이용수 위원장 "감독 경험 적은 공격수 출신 필요했다"

  • 등록 2017-02-06 오후 5:03:51

    수정 2017-02-06 오후 5:03:51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에 선임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감독 경험이 많지 않은 공격수 출신 지도자를 찾았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을 국기대표 코치로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인공 설기현 감독을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코치로 선임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코치의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 경험이 너무 오래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며 “감독 경륜이 너무 많으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의견이 다를 때 상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차두리 분석관이 수비수 출신인 만큼 가급적이면 미드필더나 공격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초 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수석코치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독일과 스위스인 등 2명에 대해 타진했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 기간이 같아야 했다”며 “1년 6개월밖에 안 되는 짧은 계약 기간이 외국인 코치 영입에 매우 큰 걸림돌이 됐다. 결국 한국인 코치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설 코치가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 큰 문제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선수로서 어떤 경기나 대회를 경험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설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준비를 시작으로 유럽 리그, 국내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성균관대 감독 경험도 있는 만큼 충분히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코치 후보 3명이 있었고 첫 카드가 설 코치였다”며 “수석코치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수평 관계가 될 것이다. 설 코치가 맏형으로 차두리 분석관 등과의 관계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다.

최근 설 코치가 축구협회 집행부에 영입된데 이어 대표팀 코치로 선임되자 일부에선 ‘밀어주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대표팀 코치 선임이 먼저 진행됐다”며 “집행부는 별개로 이사진이 진행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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