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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은 3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2차전을 내주며 흐름이 LG를 향한 상황. 이 경기마저 놓쳤다면 팀 분위기는 급격하게 기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초반 승부가 중요했다. 살아나고 있는 LG의 기운을 꺾지 못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재영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LG와 잠실 경기에 강한 모습 그대로였다.
오재영은 올 시즌 LG에 강했다. 좌타 라인이 주축인 LG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6.45로 좋지 못하지만 LG전은 1.83으로 특별히 강했다. 4경기나 선발로 나서 가장 많이 대결한 팀이기도 하다.
이날은 좌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2회 2사 후 스나이더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춤했다. 그러나 최경철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 종료.
5-0으로 앞선 5회 1사 후엔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경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대타 최승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정성훈을 중견수 플라이(희생타), 대타 채은성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오재영의 LG전 기록이 좋기는 하지만 시즌 때 4차례나 등판했고 우리 타자들이 마지막 경기서는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는 양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재영이 시즌 후반에 보여줬던 나쁜 흐름을 끊어냈기 때문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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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만 놓고 보면 이날 등판도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재영은 우려를 완벽히 씻는 쾌투를 보여줬다.
2회 좌타자인 스나이더와 오지환에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좌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란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스나이더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볼넷 1개만으로 막고 내려오는 장면은 넥센이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