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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김광현이 6회말 2-1로 앞선 가운데서 동점 적시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3 역전을 내준 상황. 7회말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분위기는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안타 2개를 내주며 무사 1,3루.
8회 역전에 앞서 분위기를 바꾼 건 안지만이었다. 땅볼 한 개라도 허용하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상황.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삼진에 이어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단 한 점도 뺏기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표팀. 그리고 약속의 8회가 돌아왔다. 1번 타자 민병헌부터 시작되는 타순.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린 건 김현수였다. 깨끗한 우전 안타로 민병헌을 3루까지 보내는데 성공. 대만 벤치는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엔 호재가 됐다. 대표팀이 껄끄러워하던 천관위 대신 뤄지아런으로 바뀌자 타선도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박병호가 상대 투수의 몸이 덜 풀린 틈을 타 볼넷으로 차분히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석에 나선 강정호는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가운데 몸쪽으로 향하는 볼을 전혀 피하지 않았다. 왼 팔꿈치 쪽에 볼을 맞고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3-3 동점.
여기서 그치치 않았다. 분위기를 탄 한국 대표팀은 거세게 몰아쳤다. 2사 2,3루서 나온 황재균의 우전 적시타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한국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나와 격하게 환호성을 질렀다.
8회말은 안지만, 9회말은 봉중근과 임창용이 책임지며 한국은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10광저우 대회에 이은 대회 2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