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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선수로서 밟았던 그랑프리 무대다. 이제는 코트가 아닌 벤치가 그의 자리지만 여전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장윤희 코치는 “선수들보다 내가 더 설렌다. 나도 함께 뛰는 기분이다. 나 역시도 예전에 선수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과 한마음 한 뜻이다”라고 웃어보였다.
한국이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건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그랑프리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출발점이다. 홍성진 감독과 선수단 모두 첫 단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윤희 코치는 선수들에게 파이팅과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훈련할 때 소리를 많이 질러주는 편이다. 여자라고 조용한 것보다는 파이팅 있는 모습을 원했다”라며 “뒤에서 수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 돼야 세터들에게 볼이 잘 전달되고 전위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수비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국가대표 부동의 레프트로 활약해왔던 장윤희 코치. 후배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따뜻했다. 이런 국제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바랐다.
한국은 1주차 불가리아, 2주차 폴란드를 거쳐 수원에서 3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 대표팀.
장윤희 코치의 감회도 남다르다. 그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경기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브라질을 3-2로 꺾었다.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 관중들도 많았고 세계적인 팀을 이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여러모로 뜻 깊은 경기였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장윤희 코치는 여자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우선 항상 여자배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해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