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th 아카데미]“트럼프 대통령 덕에 올해는 인종차별 사라져” 지미 키멜 풍자 한가득

  • 등록 2017-02-27 오후 1:18:06

    수정 2017-02-27 오후 1:18:0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날카롭고 유쾌했다. 오스카 진행을 맡은 유명 MC 지미 키멜의 얘기다.

키멜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을 맡았다. 키멜은 유머를 곁들여 정치적 이슈를 풍자했다. 특히 그의 풍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했다.

그의 멘트 중 “백인들이 재즈를 구했고 나사(NASA)를 구한 것은 흑인이다”가 대표적. 작품상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와 ‘히든 피겨스’를 언급하면서 동시에 아카데미의 병폐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을 꼬집은 것이었다.

키멜의 멘트는 반어적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지난해에는 인종차별적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사라졌다”며 고마워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비난했던 메릴 스트립에 대해 “올해 20번째로 후보에 오른 ‘과대평가된’ 메릴 스트립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앙숙(?) 같은 절친인 맷 데이먼을 언급하면서도 백인 우월주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맷과 화해를 하고 싶다”면서 “맷이 이기적이어서 문제가 있었는데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주인공을 할 수 있었지만 케이스 애플렉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다.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식과 관련해 트위터(SNS)에 글을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던 키멜은 시상식 중 “(트럼프 대통령이) 쇼를 시작한지 2시간이나 지났는데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직접 멘션을 보내 웃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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