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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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실향민이십니다. 어려서 TV로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생생한데 그 마음으로 곡을 쓰겠습니다.”(김형석 작곡가)
“제게 작사를 제안한 이유는 어른들과 젊은 친구들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이나 작사가)
김형석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는 한국판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로 불리는 새 통일 노래의 작곡과 작사를 맡은 것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후 68년 만에 민간 주도로 새로운 통일 노래를 만들고 33인의 스타를 통해 이 노래를 알리자는 것이다. 통일국가의 밝고 희망찬 비전을 누구라도 쉽게 인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노래’라는 대중적 문화코드로 접근해 보자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작곡 겸 공동 총괄 디렉터를 맡은 김형석은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김건모 ‘첫인상’, 박진영 ‘너의 뒤에서’ 등 많은 곡을 작곡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아이유 ‘좋은 날’, ‘잔소리’,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 ‘걷고 싶다’ 등 아이돌과 중견 뮤지션의 감성을 아우르는 노랫말로 입지를 쌓아왔다.
두 사람은 이번 일에 대한 부담도 숨기지 않았다. 김형석 작곡가는 “분단 70년을 맞아 새롭게 제작되는 통일의 노래에 참여하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라고 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내가 참여하기에 너무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형석 작곡가는 “통일은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소원입니다. 광복 이후 진보와 보수,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가 화합하는 첫 프로젝트라고 들었습니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이나 작사가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어릴 때 이후에는 피부에 와닿지 않은 단어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느낌이겠죠”라며 “통일에 대한 관점, 지향점은 나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리움, 하나 되고 싶은 마음은 입장과 나이를 떠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사람 외에 박칼린 뮤지컬 감독이 공동 총괄 디렉터로 참여해 공연 연출을 맡는다.
‘새시태 통일의 노래’는 5월 한달간 모티브에 대한 국민공모를 시작으로 8월1일 국내 최정상 가수와 스타 33인이 참여한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발표한다. 8월15일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광복 70주년 통일을 노래하라’ 기념행사가 개최되며 9월19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