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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5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1차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과 설영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고후를 3-0으로 눌렀다.
2020년 대회 챔피언으로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울산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4골 차로 크게 패하지 않는 한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022시즌 K리그1 챔피언 자격으로 ACL에 진출한 울산은 조별리그 I조 2위로 16강에 오른 바 있다. 2023시즌에도 K리그1 2연패를 이룬 울산은 다음 시즌 ACL에도 참가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울산은 장신 공격수 주민규를 최전방에 놓고 구스타브 루빅손, 김민우, 엄원상을 2선에 배치했다. 아시안컵에 다녀온 오른쪽 풀백 설영우와 골키퍼 조현우도 선발 출전했다.
울산은 초반부터 고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9분 엄원상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데 이어 전반 26분에는 상대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는가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주민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 울산은 후반 16분 설영우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까지 올라온 설영우는 엄원상에게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 진출을 추진했지만 결국 울산에 남게 된 설영우는 홈팬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울산은 후반 30분 이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후반 36분에는 고후의 슈팅이 울산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이 있었고 후반 42분에는 헤더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울산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던 설영우가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불상사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