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대만전 앞둔 오재원 "부담? 부상? 그런 거 없다"

  • 등록 2014-09-24 오후 12:56:02

    수정 2014-09-24 오후 12:56:02

오재원. 사진=뉴시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오재원이 이를 갈고 있다. 운명의 대만전을 앞두고 “목표는 필승”이라고 했다.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꼭 이기고 싶다”는 말만 반복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4일 대만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 1위 결정전이자 사실상 미리보는 결승전이다. 결승전을 대비해 기선을 먼저 제압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다.

대만전을 앞두고 있는 오재원은 “컨디션은 좋다. 싸울 준비는 다 됐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고 수비를 건실히 하는 게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면서 “소속팀에서 하던 것과 같다. 수비에 집중하고, 도루 하고, 대표팀에서도 똑같다. 부담을 가질 선수들은 아마 중심타선일테고 나는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재원의 존재감은 점점 커져가는 모양새다. 내야수 중 2루 주전으로 뛴 선수는 오재원밖에 없어 백업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오재원이 결승전까지 5경기를 풀타임으로 2루에서 뛰어주는 것이 대표팀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류중일 감독도 말했다.

이에 대해 오재원은 “일단 다쳐서 빠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고 다치더라도 죽자사자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에 내가 못나가는 경우에도 김상수, 황재균, 김민성이 2루서 잘 해줄 것이다. 나는 전혀 그들의 능력을 의심치 않는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걱정할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전을 앞두고 오재원에게 기대하는 건 한 가지가 더 있다. 그의 정신력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오재원의 수비, 주루 능력 뿐만 아니라 그의 악바리 근성도 높게 평가하고 대표팀에 선출했다.

류 감독은 대표팀 선출 전, 오재원을 두고 “참 갖고 싶은 선수다”라면서 “상대 감독 입장에선 무척 까탈스러운 선수다. 그라운드에서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하지 않는가. 수비 범위도 넓고 발도 빠르고, 악바리 근성도 있고, 허슬플레이도 잘한다. 이러한 근성이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한 그의 장점은 최강상대라 할 수 있는 대만과 경기서 십분 발휘돼야한다. 대표팀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줄 선수는 오재원뿐이다. 오재원 역시 “정신력, 근성이 뭔지를 보여주겠다. 정말 끈질기게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새 글러브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대표팀 훈련 도중 글러브를 분실당했던 오재원은 급히 글러브를 주문해 받았다. 업체 측의 도움으로 다행히 쓰던 글러브와 비슷한 느낌으로 길을 들여 놓았다. 첫 경기인 태국전에서 호수비도 나왔을 정도로 걱정했던 수비는 이제 문제 없다.

오재원은 “그래도 쓸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다행이다. 타구를 놓치는 순간, 죽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대만전에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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