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4연전 홈 2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3실점 2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32·다저스)에게 넘겨 다저스 프랜차이즈(연고) 최다기록에 -1개차(1958년 LA 시대 이후 1975년 버트 후튼이 세운 12연승)인 개인 11연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8회 윌슨이 앨버트 푸홀스(34·에인절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통타당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가 반드시 이겼어야 했던 경기
시즌 21호 및 통산 513호 대포를 결정적인 순간 가동한 푸홀스(3타수2안타 1홈런 2타점)는 전설의 두 ‘명예의 전당’ 헌액자 에디 매튜스와 어니 뱅크스를 제치고 역대홈런 랭킹 단독 21위로 올라섰다.
|
앞서 다저스는 그리 길지 않은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역사에서 40승57패로 크게 뒤졌다. 97경기의 스코어 차는 무려 380-441로 벌어져 있었다.
이날 1점차 신승으로 일단 41승째를 거뒀고 홈경기 기준으로는 전날 잭 그레인키(30·다저스)의 패배를 설욕하며 25승25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양팀은 7일 장소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으로 옮겨 3,4차전에 임하는데 다저스는 ‘프리웨이시리즈(다저스-에인절스 인터리그)’ 원정에서만 16승32패로 절대적인 열세여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스 커쇼가 나간 홈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라이브볼 시대’ 100년을 지배하고 있는 커쇼
이날 커쇼는 최근 기세나 평소답지 않게 완벽하지 못한 모습 속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기록 두 가지를 남겼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2경기 연속 완투 행진을 중단했지만 14경기 연속으로 ‘3실점 이하+7탈삼진 이상’을 거둬들였다.
지난 100년간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1986년 마이크 스캇(12회)과 2002년 커트 쉴링(11회) 등을 넘어 이 부문 최강의 좌완특급 중 하나인 1999년 랜디 존슨(50)이 세웠던 14경기와 동률을 이뤘다.
커쇼는 어깨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5월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원정)에서 ‘1.2이닝 7실점’의 난조를 보인 뒤 천하무적의 페이스를 지속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른바 ‘라이브볼 시대’ 이후 역대 최고 투수로 해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배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경기 뒤 ‘ESPN’은 ‘커쇼가 얼마나 대단한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그의 통산 평균자책점(ERA) 수치에 주목했다.
1900년대 메이저리그 야구는 ‘데드볼 시대’와 ‘라이브볼 시대’로 나뉜다. 1900년부터 1920년까지는 홈런이 터지지 않던 데드볼 시대로 사이 영이 이때를 잘 타 511승이나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바로 데드볼 시대의 끝이 1920년이었고 이후를 라이브볼 시대로 부르며 대다수의 기록들이 1920년 전과 후로 잣대가 매겨지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같은 숫자라도 데드볼 시대와 라이브볼 시대에 따라 가치 자체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커쇼의 통산 ERA가 더 놀라운 점은 2위권과 무려 0.25점 가까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이라고 ESPN은 재차 강조했다.
커쇼 뒤로 두 ‘명예의 전당’ 헌액 투수인 와이티 포드(2.75)와 샌디 쿠팩스(2.76)가 포진해 있다.
이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나오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커쇼의 데드볼 시대 이후 역대 최저인 통산 ERA를 놓고 지난해 8월에도 상당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의 ERA는 2.67이었고 1년 사이 이를 다시 0.15나 내렸다.
최근 몇 년간 아무리 역대급의 ‘투고타저’ 현상이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해도 커쇼는 동시대의 그 많은 투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음이 틀림없다.
▶ 관련기사 ◀
☞ "추신수 'TEX 홈런더비'의 대미 장식, 밀어서 넘긴 작품" -ESPN
☞ '류현진 완봉승' 앙갚음한 리처즈와 다저스의 LAA '공포'
☞ "MLB서 류현진만큼 꾸준한 호투 본 적이 없다" -美기자
☞ "다저스의 실수, 레스터에 WS 7차전서 당할 것" -ESPN
☞ 추신수의 '3無' 야구, 레인저스가 안 되는 이유
☞ FOX "커쇼-잭-류현진으로 우승 타당..매팅리 정면돌파"
☞ 역대기록으로 본 커쇼, '매덕스+랜디 존슨'을 합친 완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