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어떤 자리든 떳떳한 배우가 되고 싶다"(인터뷰)

  • 등록 2015-01-21 오후 1:06:59

    수정 2015-01-21 오후 1:52:51

21일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호(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스타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 인기를 얻은 다음에는 연기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는 것. 배우들이 연기에 욕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민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간 숱하게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을 터인데 자신에게 잘 맞는 옷들을 입듯 작품을 하면서 20대를 보냈다. 우리 나이로 올해 스물아홉. 20대의 끝자락에서 만난 작품이 21일 개봉하는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이다.

“연기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어요. 그런 갈증이 있었다면 ‘꽃남’(‘꽃보다 남자’)을 끝내고 영화를 했겠죠. ‘상속자들’-‘꽃남’과 마찬가지로 재벌남의 이야기다-을 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나중에 다시 영화를 하게 되면 연기나 저의 뭔가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메시지가 있고, 의미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 때에 감독님을 만난 거죠.”

‘강남 1970’은 개발이 막 시작되던 1970년대 강남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돈의 가치가 도적적 가치나 민주적 가치보다 우월한 세상, 뒤틀린 자본주의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민호는 촬영을 하면서 지금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얘기했다.

‘강남 1970’은 이민호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7년 전 ‘울학교 이티’(2008) ‘강철중:공공의 적1-1’(2008)에 출연할 때만 해도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신인이었다.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하루아침에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당시 ‘꽃남’은 예능의 소재가 될 정도로 인기였고 이민호는 단번에 스타가 됐다. 그는 ‘개인의 취향’(2010) ‘시티헌터’(2011) ‘신의’(2012)로 1년 한 편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고, ‘상속자들’(2013)을 만나면서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다시 지핀 톱스타가 됐다. ‘강남 1970’은 한류 스타 이민호의 첫 주연 영화라는 점에서, 또 이민호와 유하 감독의 만남이라는 점,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이자 ‘폭력 3부작’의 완결편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는 극중 고아 출신으로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력 세계에 뛰어드는 종대(배역) 역을 맡았다. 요즘의 강남이면 몰라도 1970년의 강남, 넝마주이는 이민호와 선뜻 어울리지 않는다.

“대중은 ‘꽃남’ 이전의 저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 전까지는 저도 힘들었거든요.(웃음) 저한테도 암흑기란 게 있었고 탈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죠. 그런 경험이 다는 아니어도 종대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민호는 올해 더 바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국내 스케줄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섭외 1순위 스타다. 지난해 중국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춘완’에 출연한 데 이어 올해 새해 첫 날에도 동방위성TV ‘콰니엔’에 출연해 인기를 증명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부와 명예도 따르고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최근 몇몇 톱스타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대중을 실망시킨 일도 있다.

“아직까진 또래들에 비해 스스로에 엄격한 편이에요. 대중이 주는 관심과 사랑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람 일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떤 자리에서나 떳떳한 사람,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21일 개봉한 영화 ‘강남 1970’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호(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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