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아시안컵 우승만을 생각한다"

  • 등록 2010-08-10 오후 7:19:43

    수정 2010-08-10 오후 7:19:43

▲ 한국축구대표팀 측면자원 이영표

[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측면자원으로 활약 중인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가 한국축구의 오랜 숙원으로 여겨져 온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영표는 10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입장에서 2014년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은 너무나 먼 이야기"라며 "5개월 뒤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축구는 초대 대회인 지난 1956년과 2회째였던 1960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이후 40년 동안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회에서는 이라크와 4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분패하며 결승행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첫 원정16강'을 후방지원한 바 있는 이영표는 "오는 11일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이 한국의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신입 사령탑 조광래 감독에 대해 "프로 무대에서 여러 해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함께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분"이라 언급한 그는 "A팀 지도자로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지난 2000년 안양LG(FC서울의 전신) 소속으로 활약하며 당시 사령탑이던 조광래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이어 2001년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전북현대와의 K리그 슈퍼컵에서 승리하며 또 한 번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왕성한 활동량을 원하신다고 이야기하지만, 그저 많이 뛰는 것보다는 조직적이고 세밀한 축구를 원하신다"고 언급한 그는 "단순히 체력적으로 많이 뛰는 것이 아니라 뛰어야 할 때와 쉴 때를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소집 기간이 길지 않아 아직까지는 대표팀 수비수들과 맣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모일 때마다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할 것"이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일문일답.

-나이지리아와 리턴매치를 치르게 됐는데
▲리턴매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을 앞둔 각오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강팀이고 월드컵에서 우리와 16강을 겨룬 팀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가 어느 정도 상황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나이지리아전은 조광래 감독 데뷔전을 겸하는데
▲조광래 감독과는 프로에 와서 여러 해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 조 감독님과 함께 했던 상황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수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가
▲소집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럴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모일 때마다 동료 수비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조광래 감독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강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기장에서 감독님게서 원하시는 부분을 100% 이행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감독님의 요구 사항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충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조광래 감독의 지향점은 2014브라질월드컵인데
▲지금 내 입장에서는 2014년은 너무나 먼 이야기이며,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5개월 뒤에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 있는가
▲왕성한 활동량을 원하신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조 감독님은 단순히 많이 뛰는 선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세밀한 축구를 추구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히 뛸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지만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경기이기도 한데
▲평가전이지만 승리를 추구해야한다는 점은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다. 승리도 하고 경기장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감독이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
▲체력적으로 많이 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뛰어야 할 때와 쉴 때를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많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것은 90분 내내 뛰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순간에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안양 시절 감독으로서, 그리고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조 감독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과 지금 어떻게 달라지셨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감독님의 지시를 잘 받아들였을 때 슈퍼컵과 리그 등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대표팀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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