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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소속팀 넥센은 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공식 요청했다.
KBO로부터 강정호의 포스팅 신청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한다.
공시한 날짜부터 4일 동안 강정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입찰액을 적어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새벽에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하고, KBO는 넥센에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넥센이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로부터 구단명을 통보받게 된다. 이후 박병호측은 해당 구단과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전망은 밝다. 우선 강정호가 만들어 놓은 든든한 토대가 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강정호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본다. 다른 것을 떠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서 패스트볼을 받아쳐 장타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박병호의 파워 포텐셜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이유다.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은 몸값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호는 포스팅 금액 500만 2015달러, 연봉 총액 1100만 달러(4년)에 계약한 바 있다. 박병호는 이 금액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짐 듀켓 전 뉴욕 메츠 단장은 포스팅 금액이 2000만 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포스팅 금액이 올라가면 몸값 또한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이 상식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3년간 87개의 홈런과 5할9푼3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최근 3년간 142개의 홈런과 6할2푼의 높은 장타율을 보여줬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첫 해 20홈런 페이스였음을 감안하면 박병호에게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박병호는 강정호와 달리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 한계가 있다. 3루수를 할 수는 있지만 믿고 맡길 수준은 아니다.
일단 보러 오는 팀이 많았다. 시즌 막판까지도 10개 가까운 팀들의 그의 플레이를 체크했다. 고위층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 또한 고무적인 대목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주요 구단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모 팀 스카우트는 “시즌 막판에 새로운 구단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만큼 박병호가 유명해졌다는 뜻이다. 고위층이 많았다는 건 분명 그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행은 이제 첫 걸음을 뗐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야구에만 몰두했던 박병호다. 말 대신 행동으로 실천한 메이저리그행이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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