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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2000년대 한국축구대표팀의 최후방 수호신으로 맹활약한 '거미손' 이운재(수원삼성)가 A매치 은퇴와 함께 축구팬들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이운재는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감독대행 어거스틴 오웬)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고, 전반28분 후배 정성룡과 교체되기까지 수문장 역할을 수행했다.
정성룡과의 교체를 준비하던 전반2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피터 오뎀윙기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팬들은 그라운드를 물러나는 이운재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며 '거인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이운재는 한국축구의 스타 골키퍼 계보를 잇는 수문장이다. 지난 1994년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골키퍼로 데뷔한 이래 16년간 대표팀의 최후방을 담당해왔다.
그간 쌓아올린 A매치 기록은 132경기로, 같은 기간 중 114실점을 허용해 경기당 0.86실점의 수준급 이력을 남겼다.
지난 2002년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멋진 선방을 잇달아 기록하며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된 것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4차례 밟았고, 총 11경기를 소화했다.
1994미국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 후반 교체 출장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고, 2002한일월드컵 당시 3-4위전까지 7경기를 풀타임 출장했다.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도 골문을 지켰다. 2010남아공월드컵에는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배 정성룡(성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이제 나는 그라운드를 떠나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면서 "하지만 후배들도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팬 여러분들이 더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운재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하며 격려했고, 후반전 출전을 위해 그라운드에 오른 대표팀 동료들이 이운재를 헹가레치며 아름다운 마지막을 축하했다.
이운재는 향후 소속팀 수원의 경기에 전념할 예정이며, 현역으로 한 두 시즌을 더 뛴 후 지도자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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