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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다가선 양희영(35)이 마지막까지 집중을 강조했다.
양희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로런 하틀리지(미국)와는 2타 차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양희영이 이대로 경기를 끝내면 통산 6승에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메이저 대회 역대 개인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이 대회엔 16번째 참가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양희영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 공을 잘 치고 있다고 했고 오늘도 잘 쳤다”라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샷에 얼마나 집중했는가다”라고 집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 무엇을 칠지 결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냥 샷을 하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며 “저는 과거 많은 위대한 선수를 보면서 자랐고 그들이 우승하는 걸 봤다. 그 중 한 명은 박세리다. 지금의 성적이 제게 큰 의미가 있겠지만, 아직 18홀이 더 남았고 메이저 우승까지 18홀 경기를 더 해야 한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집중하고 인내하면서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올해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달랐다. 대회 첫날부터 언더파 성적을 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양희영은 둘째 날 공동 선두로 도약했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파리올림픽 막차 합류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세계랭킹 15위로 시작해 25위까지 밀렸으나 우승하면 15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려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최종일 챔피언조에선 양희영과 하틀리지, 미유가 우승 경쟁에 나선다. 하틀리지는 LPGA 우승이 없고, 미유는 2022년과 2023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강자다.
사라 슈미첼(미국)이 4위(4언더파 212타), 공동 3위로 출발해 기대를 모은 고진영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내 시부노 히나코(일본), 렉시 톰슨(미국) 등과 공동 8위로 순위가 밀렸고, 유해란은 공동 14위(이븐파 216타)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