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21일 오전 영화 ‘1947 보스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임시완은 극 중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던 손기정의 제자이자, 광복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실존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은 촬영 과정에서 실제 마라토너의 외형을 구현하기 위해 약 8개월에 걸쳐 철저한 식단과 운동, 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윤복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체지방이 6%까지 기록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시사회 이후에는 군살 하나 없는 체형과 완벽한 러닝 자세로 스크린 안에서 ‘마라토너 서윤복’ 그 자체로 변신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또 ‘1947 보스톤’ 촬영을 계기로 실제 마라톤에 관심이 생겨 러닝 크루에 가입하는 등 현재까지 마라톤을 취미로 진정성있게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시완은 “준비 기간이 긴 웰메이드 외국 작품들을 촬영했던 해외 배우들의 인터뷰들을 본 적이 있다. 그 분들은 어떤 캐릭터로 분하기 위해 1년 이상을 준비한다더라. 그런 것에 비하면 제가 준비한 8개월은 기간상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 이상을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몸을 만들 수밖에 없던 건 실존 인물 서윤복의 체형이 실제로 군살 없는 완벽한 몸이었기 때문이라고. 외적 싱크로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혹독한 체형 관리가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임시완은 말했다.
임시완은 “캐스팅 된 후 서윤복 선생님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몸이 너무 좋으셨다”며 “그 분의 외형을 따라가는 게 배우로서 사명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식단, 운동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체지방 수치를 보니 6%란 수치가 찍혀있던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1947 보스톤’ 촬영현장에 온 밥차가 우리나라 톱3 안에 드는 맛있는 곳으로 손 꼽힌다. 밥차 음식을 맛있게 먹는 분들 틈바구니에서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먹었다”며 “또 간식과 탄수화물을 좋아는 식성인데 그 음식들과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촬영이 끝난 뒤엔 전해질음료를 벌컥벌컥 마셨다. 손끝, 발끝까지 수분이 돌던 그 감각이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후 가장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준비해달라 부탁해 치즈와 고기 기름기가 가득한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 “상체노출신이 있었기에 혹독히 준비한 건 아니다”라며 “그 신이 없었어도 마라토너의 외형을 열심히 준비했고, 그 기간만큼은 운동선수에 가까운 삶을 살았으니 제가 먼저 감독님께 노출신을 넣는게 어떻겠냐 제안드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추석연휴 전날인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