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지금 90분 지속적으로 뛸 선수는 손흥민 뿐"

  • 등록 2023-06-20 오후 11:21:13

    수정 2023-06-20 오후 11:26:53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클린스만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4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디. 한국은 후반 4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날 대표팀은 슈팅 숫자에서 14대5로 3배 가까이 앞섰고 유효슈팅도 4대1로 훨씬 많았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엘살바도르가 앞선 일본과 평가전에서 0-6 대패를 당한 팀임을 감안할때 이날 무승부는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 정식 출범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이날 무승부 포함, 네 차례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2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로 실점해 화가 난다”면서 “4골 이상 득점할 기회가 있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이번 소집을 준비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시즌이 끝난 뒤 유럽파 선수들은 휴식기를 보낼 텐데 9월에 모여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에 비교해 대표팀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3월이 훨씬 더 좋았다다. 이번에는 소집을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이번에는 부상 등으로 많은 선수가 바뀌었다. 특히 수비는 다 바뀌었다. 과제를 안고 시작했는데 결국 과제를 남겼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은 4명 이상 A매치에 데뷔했다는 점이다”며 “몇몇 선수는 힘든 상태로 소집되는 바람에 훈련 강도를 낮춰여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에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황의조와 조규성도 K리그에서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오현규는 셀틱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주전으로 뛰지 못해 90분 동안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선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 팀에서 90분을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 밖에 없다”고 냉철하게 지적했다.

훈련에 대한 부분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은 훈련을 더욱 더 많이 해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며 “득점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좋은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날려버린 조규성(전북)에 대해선 “2∼3번 찬스를 놓쳤지만, 다음에는 득점할 것”이라면서 “골이 안 터진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계속 안아주고 토닥이면서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투톱을 운용한 것은 손흥민의 몸 상태와 상관없이 예전부터 염두에 둔 포지션이었다”며 “2명의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득점할 가능성이 더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손흥민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길 생각도 있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다면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면서 “여러 상대를 염두에 두면서 대비하겠다. 스트라이커 조합도 계속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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