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점 많아"…서지원, 26년 만에 아바타로 소환[종합]

  • 등록 2022-11-21 오후 5:23:39

    수정 2022-11-21 오후 5:23:39

고인의 친동생 박병훈 씨(왼쪽)와 서지원 아바타.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울컥하고 많이 보고 싶어지네요.”

26년 전 하늘의 별이 된 고(故) 가수 서지원(본명 박병철)의 아바타, 이른바 ‘아바(AVA) 서지원’을 지켜본 고인의 친동생 박병훈 씨의 말이다.

박병훈 씨는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서지원 아바타 기자간담회에서 “아바타를 보며 얼마나 감동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오늘 보니 울컥하고 많이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형을 한 번 더 기억하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감사하다”고 했다.

1994년 데뷔해 ‘또 다른 시작’으로 인기를 얻은 서지원은 2집 발표를 앞두고 있던 1996년 1월 1일 스무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내 눈물 모아’, ‘그때가 좋았어’ 등 고인이 생전 녹음해둔 곡들은 사망 후 뒤늦게 발표돼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서지원 팬클럽 운영자 김현남 씨는 “20여년 동안 오빠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바타의 말투나 노래할 때 습관이 오빠와 닮은 부분이 많더라.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바 서지원’은 메타버스 아바타기업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날 방송하는 TV조선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 7회에 등장할 예정이다.

앞서 ‘아바드림’에서는 듀오 듀스 멤버로 활약한 가수 고 김성재와 가수 활동을 병행한 ‘영원한 공주’ 배우 김자옥의 아바타가 등장하는 무대가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 행복 책임자)는 “김성재 편 때는 친동생과 함께 다시 춤 추는 모습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고, 김자옥 편의 경우 남편분과 다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엔 서지원 씨가 동생분과 재회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노래로 울림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보게 해주고 듣고 싶은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해주자는 생각이 컸다”고 부연했다.

‘아바드림’ 서지원 편에는 서지원 아바타가 고인이 생전에 한 번도 무대 위에서 부르지 못했던 ‘내 눈물 모아’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고인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가수 박선주가 아바타와 서지원의 2집 수록곡 ‘76-70=♡’를 함께 부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울러 ‘포스트 서지원’으로 불린 가수 정준일은 서지원의 데뷔곡 ‘또 다른 시작’으로 헌정 무대를 꾸미고 아바타와 함께 2집 수록곡 ‘아이 미스 유’(I Miss You)도 함께 부른다.

박병훈 씨는 “형은 자신의 커리어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행복감을 느꼈던 사람이다. 그런 형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마음이 복잡한 부분도 있지만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아바 서지원’을 향한 따듯한 시선을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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