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찰스 스미스 “로드먼에 대한 감정, 좋지 않다”

  • 등록 2014-01-08 오후 3:14:17

    수정 2014-01-09 오전 10:14:5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은퇴한 농구선수 찰스 스미스(48)가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방북한 것을 후회했다.

미국 스포츠 언론인 CBS스포츠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미스는 “이번에 열릴 농구대회가 정치적인 이유와 로드맨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왔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찰스 스미스가 데니스 로드먼(왼쪽)의 발언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 사진= 영화 ‘더블팀’ 스틸컷


로드먼 일행의 방북은 국제적으로도 논쟁거리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로드맨은 7일 CNN 시사프로그램 ‘뉴데이’에서 방북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했는데 이러한 모습조차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에서 그는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도 세계에 멋진 일을 하는데 나한테는 왜 그러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석방을 요청할 것인가를 묻자 오히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처사를 두둔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화가 난 앵커가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죽이고 미국인을 1년째 인질로 잡고 있다”고 따지자 로드맨은 격분하며 욕설을 내뱉는 등 설전을 벌였다. 그 와중에도 그는 “친구를 사랑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로드먼 일행의 대변인 격인 스미스가 로드맨의 발언을 문제시한 것도 이쯤부터다. 로드먼은 공적인 자리에서 김정은을 옹호하고 케네스 배 석방에 대해 사견을 밝히는 등 농구와 관련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스미스는 인터뷰 중 로드먼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팔을 그의 어깨에 올려놓으며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인터뷰 직후 스미스는 “(로드먼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강조하며 로드먼과 함께한 것을 크게 후회한다고 언급했다.

로드먼의 튀는 행동이 계속되자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도 목소리를 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통해 로드맨 일행의 방북에 어떠한 부분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일이 자칫 리그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스미스는 로드먼, 빈 베이커, 케니 앤더슨, 클리포드 로빈슨, 크레이그 호지스, 덕 크리스티 등과 함께 한 팀을 이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북한 농구단과 시합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북한 이들은 대부분 1990년대 뉴욕 닉스(스미스), 시애틀 슈퍼소닉스(베이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빈슨) 등 NBA 강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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