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대치욕' 조광래호, 숙적 일본에 0-3 완패

  • 등록 2011-08-10 오후 9:20:13

    수정 2011-08-10 오후 9:20:13

▲ 카가와 신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0-3 완패를 당했다. 카가와 신지에게 2골, 혼다 게이스케에게 1골을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75전 40승22무1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조광래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세 차례 한일전에서는 2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해 10월 한일전에서 0-0으로 비긴데 이어 올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진 바 있다.

통산 75번째 한일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원톱 박주영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 공격수로 이근호와 구자철이 출전했다. 중원에는 이용래, 김정우, 기성용의 삼각편대가 나섰고 포백수비는 김영권 이정수 이재성 차두리가 지켰다. 골키퍼는 정성룡.

반면 일본은 한국계 귀화선수인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카가와 신지와 오카자키 신지를 좌우 공격수로 내세웠다. 일본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혼다 게이스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과 팽팽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다. 초반에는 한국의 볼 점유율이 높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이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전반 20분 정도를 지나서 한국은 혼다와 카가와를 앞세운 일본의 공세에 다소 몰리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23분에는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던 김영권이 부상을 당해 박원재로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원재 마저 일본의 강슛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전반에만 왼쪽 수비수를 2명이나 바꾸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은 전반 34분 일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엔도와 이충성의 패스에 이어 카가와가 우리 수비수 사이를 뚫고 돌파해 슈팅까지 연결,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3분여 동안 계속 수세에 몰려야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조광래 감독은 이용래 이근호를 빼고 대신 김보경과 김신욱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선수 교체 후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은 후반 7분 혼다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진영 왼쪽에서 고마노가 우리 수비수 사이를 돌파한 뒤 그대로 슈팅한 것을 골키퍼 정성룡이 간신히 막아냈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잡은 혼다가 왼발로 정확히 골을 성공시켰다.

수비가 무너진 한국은 일본에게 곧바로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두 번째 골을 허용한지 1분 만에 일본에 역습을 허용했고 빠른 스피드로 파고든 카가와에게 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일본은 한국 진영에서 마음놓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 수비수들은 일본의 계속된 슈팅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조광래 감독은 주장 박주영까지 윤빛가람으로 바꿨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후반 20여분이 지나자 한국 선수들의 발은 더욱 무뎌졌다. 일본의 측면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미드필드에서 전혀 압박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번번히 일본 공격수들의 돌파를 허용했다.

후반 25분에는 우치다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2분 뒤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어 구자철이 기습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구자철은 후반 30분 경에도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을 어이없이 하늘로 띄우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에도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창끝은 무디기만 했다. 결국 한국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세 골차 완패 수모를 뒤집어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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