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 '투혼의 힘' 보여준 홍명보호의 동메달

  • 등록 2010-11-25 오후 7:02:45

    수정 2010-11-25 오후 7:02:45

▲ 동메달을 거머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멤버들(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떨어진 체력도, 목표 달성 실패로 인한 좌절감도 승리를 향한 투혼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홍명보)이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3·4위전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5일 오후4시3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소재 티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후반32분까지 1-3으로 뒤졌지만, 이후 3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 집중력을 선보이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아랍에미리트와의 4강전에서 0-1로 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털어냈고,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명보호의 출발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5분만에 상대 와일드카드 멤버 레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준에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 알리아스가리데하기에게 프리킥 골을 추가 허용했다.

후반 중반까지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3분만에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골을 터뜨렸지만, 1분만에 안스리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 두 골 차 간격이 유지됐다.

패색이 짙어보이던 홍명보호가 되살아난 건 후반 중반 이후부터였다. 상대 선수들이 고의적인 반칙과 시간 끌기로 버티는 동안 흔들림 없이 공격력을 다듬은 우리 선수들은 후반33분에 터진 추격골을 발판 삼아 빼앗긴 주도권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서정진(전북현대)이 상대 위험지역 내 오른쪽을 파고든 후 내준 땅볼 크로스를 박주영(AS모나코)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시간대에는 지동원(전남드래곤즈)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43분에 서정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1분 뒤 윤석영(전남드래곤즈)의 크로스를 재차 헤딩슈팅으로 바꿔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홍명보호의 분전은 이중고를 딛고 일궈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이번 대회서 우리 선수들은 지난 1986년 이후 24년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아 진군했지만, 4강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로 여긴 아랍에미리트에 0-1로 덜미를 잡혀 중도에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선수단 전원의 병역혜택까지 걸려 있었던 만큼, 패배에 따른 좌절감과 상처는 컸다.

목표의식이 흐려지면서 강행군에 따른 체력저하 현상 또한 도드라졌다. 이번 대회서 우리 대표팀은 하루 내지는 이틀을 쉬고 그라운드에 오르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꾸준히 소화했다. 이란과의 경기서 초반 허용한 실점은 사실상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결과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후반에 교체 투입한 윤빛가람(경남FC), 서정진, 지동원 등이 맹활약하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세 선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투혼을 일깨우는 전령사 역할을 했고, 팀 공격을 이끌며 역전승의 발판 역할을 맡았다. 윤빛가람은 후반 내내 중원에서 무게 중심 역할을 수행했고, 서정진은 2도움, 지동원은 2골로 나란히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비록 기대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우리 축구대표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투혼을 잃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가올 2012런던올림픽과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맡을 홍명보호 멤버들에겐 '재산 목록 1호'로 삼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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