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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마이애미를 94-89로 눌렀다.
이로써 덴버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마이애미를 누르고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서부 1위로 마친 덴버는 플레이오프(PO)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 1패), 피닉스 선스(4승 2패), LA 레이커스(4승)를 차례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동부컨퍼런스에서 ‘8번 시드 돌풍’을 일으키며 올라온 마이애미와 맞붙었다. 덴버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원정 2연전 포함, 연속 3연승을 거두면서 이날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67년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팀으로 창단한 뒤 1976년부터 NBA에서 경쟁한 덴버는 올 시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데 이어 내친김에 구단 역사상 첫 우승까지 이뤘다.
LA클리퍼스와 함께 1980년 이전에 창단한 NBA 팀 중 챔프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팀 중 하나였던 덴버는 이로써 그동안 우승을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로키산맥 자락에 있는 고지대인 콜로라도주를 연고로 하는 덴버는 그동안 데이비드 톰슨, 알렉스 잉글리시, 디켐버 무톰보 등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카멜로 앤서니(2003~2011), 앨런 아이버슨(2006~2008) 등도 덴버에서 몸담기도 했다.
처음 요키치가 NBA에 발을 들였을 때 그를 주목한 이는 별로 없었다. 211cm이라는 키는 센터로서 평범한 수준이었고 운동능력도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2014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1순위로 간신히 덴버에 뽑혔다.
하지만 요키치는 NBA 무대를 밟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괴물 같은 운동능력은 없었지만 놀라운 야투 정확도와 신들린듯한 패스 능력으로 NBA를 발칵 뒤집었다.
프로 3년 차인 2017~18시즌 처음으로 경기당 리바운드 10개를 넘어선데 이어 다음 시즌은 2018~19시즌에는 처음으로 평균 득점 20점(20.1점)을 돌파했다. 센터임에도 웬만한 주전 포인트가드 만큼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했따.
2020~21시즌(26.4점 10.8리바운드 8.3어시스트)과 2021~22시즌(27.1점 13.8리바운드 7.9어시스트)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요키치는 이번 시즌 3년 연속 정규시즌 MVP는 놓쳤지만 생애 첫 챔프전 우승을 일궈내며 최고의 시즌을 보탰다.
특히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는 32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려 챔프전에서 30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돌파한 사상 첫 선수가 되기도 했다. 이날 5차전에서도 요키치는 양 팀 최다인 28득점에 16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요키치는 챔프전이 끝나고 실시된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생애 첫 파이널 MVP를 거머쥐었다.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우승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에도 요키치는 담담하게 상대 팀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요키치는 MVP에 선정된 뒤 인터뷰에서 “해야 할 일이 끝났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싱거운 소감을 전해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다.
2013년 새크라멘토 킹스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15년부터 덴버를 이끈 마이클 멀론 감독도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사상 첫 8번 시드 우승 기적을 노렸던 마이애미는 통산 4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뛰던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에 오른 뒤로는 3차례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