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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5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을 기록했고 감점은 없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3.51점으로 6위에 올랐던 유영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해 총점 213.09점을 받아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유영의 이번 대회 총점은 개인 베스트인 223.23점에 약간 모자랐다. 하지만 첫 올림픽에서 큰 실수없이 안정된 연기를 펼쳐 톱10 안에 든 것만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유영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을 지적받아 점수가 크게 깎였다. 이후 더블 악셀-더블 토룹에서도 회전수 부족이 나오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실수없이 연기를 해내면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프리스케이팅만 놓고 보면 4위에 해당했다.
앞서 연기한 김예림도 프리스케이팅에서 134.85점을 받았다. 기술점수 68.61점, 예술점수 66.24점을 기록했다. 감점은 없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7.78점으로 9위였던 김예림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해 총점 202.63점을 기록, 최종 9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한국 피겨 역사상 출전 선수 2명이 모두 톱10 안에 든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피겨퀸’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했던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함께 출전한 곽민정의 순위는 13위였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김연아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함께 출전한 김해진은 16위였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최다빈이 7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하늘은 13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두 선수가 동반 톱10을 이뤘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피겨의 수준 자체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역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알렉산드로 트루소바가 합계 251.7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루소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74.60점)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5번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켜 1위를 차지하면서 최종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동메달은 쇼트프로그램(79.84점)과 프리스케이팅(153.29점) 모두 3위를 차지했던 일본의 사카모토 카오리에게 돌아갔다.
반면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도핑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141.93점)에서 실수를 연발해 합계 224.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면 대회 기간 동안 시상식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발리예바가 4위로 밀려나면서 시상식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