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 이승철 "日, 24년전 대마초 사건으로 입국 불허? 블랙리스트 있어"

  • 등록 2014-11-13 오후 2:15:55

    수정 2014-11-13 오후 2:15: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가수 이승철이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승철은 13일 오전 뉴스채널 YT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15번 정도 일본을 다녀왔는데 당황스러웠다”며, “갑자기 아내와 함께 입국 심사대에서 심리실로 데려가더니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철은 “처음에는 언론에 나온 것 때문에 그러다가 따로 심리실에 불러서는 24년 전에 제가 대마초 사건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입국을 불허하겠다고 하더라”며, “24년 전 일이라 그 떄는 인터넷이 없었고 지금은 인터넷이 돼서 (대마초 사건을) 알게 됐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철은 “제가 보기에는 독도 말고는 다른 (입국 거부) 이유가 없다”며, “제가 일본에서 싫어할만한 일을 한 거라고는 독도에 간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 측은 독도 얘기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으니까 계속 예전의 제 사건에 대한 얘기만 하고 다른 이유에 대해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는 이번 일본의 입국 거부는 지난 8월 이승철이 독도에서 발표한 노래 ‘그날에’를 부른 데 따른 표적성 조치로 본다며,12일 이 곡의 음원을 무료로 배포했다.

‘그날에’는 독도 입도 당시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가 함께 부른 ‘합창 버전’과 이승철이 부른 ‘솔로 버전’, 세계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영어 버전’ 등 세 가지다.

이승철은 “‘그날에’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한국의 통일문제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을 알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곡을 헌정하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철은 “분명히 일본에서 관리하는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본다”며, “당시 입국심사대에 서자마자 제 신상기록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고, 심리실에서 제가 가수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한국의 유명가수 맞는가’라고 물어보는 걸 보면 분명히 블랙리스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4시간가량 억류된 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입관법(출입국 관리 및 난민 인정법)상 ‘상륙거부’(입국거부)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며 독도에서 노래를 불러 발표한 것이나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부는 12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유감을 표시하고 설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일본측은 우리 입장을 본국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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