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故 최진실 추모..."'나의 사랑...' 즐거웠던 기억뿐"

  • 등록 2008-10-03 오후 9:01:02

    수정 2008-10-03 오후 9:01:27

▲ 이명세 감독


[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이명세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고 최진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명세 감독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노보텔엠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9회 부산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M'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수상대에 오른 이 감독은 "어제 슬픈 일이 있었다"며 최진실의 자살을 에둘러 환기시킨 뒤 "최진실씨와 함께 작업했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덕분에 흥행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수상의 영광을 고인에게 돌렸다.

이 감독은 "시상대에 오르니 슬픈 일 보다 고인과 함께 했던 여러가지 즐거웠던 일들이 떠오른다"며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촬영 당시 진실씨가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 정작 촬영 때는 트레이닝 복을 입히고 촬영했다"며 고인과의 일을 추억했다.

1989년 CF를 통해 단숨에 국민요정으로 떠오른 최진실은 박중훈과 함께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출연해 흥행배우 대열에 올라섰다.

이 감독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흥행으로 이후 '첫사랑'과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 등의 영화를 연이어 연출하며 작가주의 감독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날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 심사위원특별상은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각본상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수상했으며 촬영상은 'M'의 홍경표 감독이 받았다.

이 밖에 남우주연상은 '추격자'에 출연한 김윤석이 수상했으며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세븐데이즈'에 출연한 박희순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김지영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박은혜는 '밤과 낮'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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