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앞으로 10년은 문제없다"

  • 등록 2018-02-21 오후 12:16:09

    수정 2018-02-21 오후 12:33:4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21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켈레톤 황제’로 우뚝 선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앞으로 10년 이상 정상을 지키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윤성빈은 21일 오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잘 관리했다. 정말 열심히 잘하면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썰매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썰매 종목 선수들이 30대 중반까지도 충분히 정상급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제 겨우 24살인 윤성빈의 미래는 밝다.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물론 2026년 동계올림픽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이었다. 이제 목표를 이뤄내니 세계선수권대회가 욕심난다”며 “우리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선수가 없다. 내가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다. 우리 봅슬레이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윤성빈은 올림픽 금메달 순간을 떠올리며 “나는 항상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했다, 워낙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시합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우상’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윤성빈 이전에 ‘스켈레톤 황제’로 이름을 날렸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던 두쿠르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4위에 그쳐 시상대 조차 오르지 못했다.

윤성빈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그 선수도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내 우상인 선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두쿠르스를) 따로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선수가 워낙 대인이어서 이 상황을 즐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두쿠르스는 여전히 내 우상”이라며 “어떻게 두쿠르스를 우사인 볼트와 비교할 수 있나. 두쿠르스가 더 위대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윤성빈은 “내가 연예인이 아니어서 광고 같은 것은 큰 욕심이 없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동계스포츠의 인지도가 낮은데,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많이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타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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