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백 메우기' 숙제, 시범경기로 넘어갔다

  • 등록 2014-03-05 오후 5:02:09

    수정 2014-03-05 오후 5:02:09

오승환(왼쪽)과 배영섭.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모두 마무리됐다. 5일 오전 훈련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는 전쟁이다. 시즌 시작까지 앞으로 3주.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지난 해부터 우려됐던 오승환-배영섭의 공백 메우기 숙제를 아직 다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숙제는 시범경기까지 넘어왔다. 숙제를 해결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성의 4연패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있다.

류 감독은 “아직 오승환 대신 마무리를 맡을 안지만 자리를 메워 줄 선수를 찾지 못했고 우타자가 없는 약점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또 마틴이 빠진 선발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 주전 포수는 누가 될지 등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안지만의 자리가 가장 큰 고민이다. 정확히 말하면 오승환의 빈자리 때문에 생긴 공백이다.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삼성이지만 류 감독은 “중간에 던져줄 투수가 마땅히 없다”며 울상이다.

류 감독은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로 안지만을 쓰면, 7~8회 안지만 대신 던져줄 우완이 없다. 언더는 심창민 좌완은 권혁 등이 있는데, 우완은 메워줄 선수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김희걸, 김현우, 이영욱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고, 이현동도 물음표다. 남은 기간 그 자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외에 후보는 있다. 권오준이다. 현재 부상으로 한국에서 재활 중이긴 하지만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시즌 초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구위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좋았던 만큼 복귀 시기만 당겨질 수 있다면 류 감독도 고민을 한결 덜 수 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권오준은 볼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창민이와 마찬가지로 사이드로 던지는 투수라서 확실한 우완 정통파 투수가 하나 더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영섭의 빈자리도 아직 메우지 못했다. 톱타자 겸 외야의 유일한 우타자였던 배영섭이 군복무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된 삼성. 톱타자 자리엔 김상수, 정형식 등이 가능하지만 외야 우타자 부재의 아쉬움을 해결해줄 선수는 아직 없다.

삼성 외야엔 좌타자들이 대부분이다. 박한이, 최형우, 정형식, 우동균, 박찬도, 문선엽 등. 현재 캠프에서 쓸만한 우타 외야수는 이상훈 정도다. 삼성이 용병으로 우타자 영입을 원했던 이유기도 했다.

상황이 그리되다보니 연습경기서도 다들 상대 투수로 좌투수가 올라온 경우가 많았다. 최근 3일 넥센과 연습경기에선 밴헤켄, 강윤구가 연달아 나왔고 4일 예정돼 있었던 한화전에서도 선발은 좌완 기대주 송창현이었다.

올해 역시 페넌트레이스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박한이 등 좌타자들이 즐비한 삼성이기에 그에 맞춰 좌타자에게 강한 좌투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이유다.

류 감독은 “우리가 외야에 우타자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물론 우리 좌타자들이 좌투수 볼도 잘 치긴 하지만 그래도 우타 외야수가 있으면 훨씬 기용법이 다양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 중인데 3일 넥센전에서 문선엽이 좌투 밴헤켄, 강윤구를 상대로 4안타를 때려냈고 평소에도 좌타자 볼을 잘 친다. 그래서 앞으로 문선엽이 얼마만큼 좌투수에게 대응을 잘하는지 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했다.

이제 슬슬 1군 엔트리를 정해야하는 시기다. 문선엽이 좌투수 상대로 좋은 모습만 보인다면 우타 외야수 부재에 대한 고민을 덜 수도 있다.

류 감독은 “현재는 강봉규도 아프고 외야 우타자가 이상훈 하나 뿐이다. 일단 좋은 카드를 더 볼 생각이다. 나바로나 박석민 등 기존 우타자들이 더 잘해줘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진에 대한 고민도 남아있다. 차우찬과 백정현 중 누구를 선발로 기용할지 숙제를 풀어야한다. 벤덴헐크와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는 이미 선발로 확정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선발을 더 강화시킬지, 뒤를 더 강하게 만들지 더 고민해봐야한다. 요즘 야구는 뒤가 더 강해야한다. 역전패가 많아지면 연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상대의 사기도 올라가게 된다. 안지만, 심창민과 함께 뒤를 책임져 줄 선수가 필요하다. 백정현과 차우찬을 시범경기서 선발로 활용하며 그 점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포수 전력도 체크해봐야한다. 베테랑 진갑용이 4일 연습경기서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며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게임에 나설 수 없었다. 주전 포수 엔트리를 어떻게 꾸릴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안방 자리도 최종결정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지난 해엔 이지영이 게임의 60%를 뛰어서 주전이었다면 올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투수 성향과 선호에 따라 결정하는게 보통이긴 한데, 진갑용, 이지영, 이정식, 이흥련 등이 남은 기간 경합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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