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승리할 만한 경기였다"

  • 등록 2009-08-26 오후 10:50:45

    수정 2009-08-26 오후 10:50:45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서울은 결승전이나 결정적인 경기에서 포항과 다시 만날 수 있는 팀이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FC서울을 꺾고 피스컵코리아2009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26일 오후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에 우리 선수들에게 '언제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격려했다"며 "믿음이 현실로 이뤄져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과 이승렬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노병준(3골)과 유창현(2골)이 릴레이포를 터뜨리며 맹활약한 데 힘입어 5-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포항은 1차전 패배(1-2)를 만회하며 골득실에서 서울을 꺾고 피스컵코리아 결승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경기 내용과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먼저 한 골을 넣어야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기 때문에 득점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술을 짰다"며 "서울이 선취점을 얻어 흐름이 다소 불리해졌지만,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전골을 성공시킨 이후부터는 여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그때부터 서울이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 후반에 교체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조찬호와 오까야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조찬호의 공격성향을 믿어 후반에 내보냈는데, 투입 되자마자 중원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수비수이면서도 최전방 공격자원으로 나선 오까야마에 대해서는 "수비수지만 준수한 골 결정력을 보여준 선수"라며 "최전방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수 역할을 맡겼고,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귀네슈 감독이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서울에서 열린 1차전 당시에도 우리에게 억울한 상황이 있었지만 나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상대팀 감독의 의견은 존중해야겠지만,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날이었다"고 덧붙여 판정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서울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파리아스 감독은 결승전 상대로 결정된 부산아이파크에 대해 "쉽지 않은 팀"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산이 좋은 팀임을 알 수 있다"며 "정규리그에서 상대본 바로는 제법 까다로운 팀이었던 같다"고 앞선 맞대결 경험을 회고했다.

"부산은 젊은 감독과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 해에 비해 상당히 발전한 것 같다"는 의견을 드러낸 파리아스 감독은 "쉽지 않은 대결이 되겠지만 1차전에서도, 2차전에서도 승리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을 꺾고 피스컵코리아 결승 진출에 성공한 포항은 9월2일과 16일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마지막 승부'를 통해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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