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병역특례' 대표팀 소원 이뤄질까?...26일 청와대 만찬

  • 등록 2009-03-26 오후 6:11:20

    수정 2009-03-26 오후 6:31:07

▲ WBC 야구대표팀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은 이 대통령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김인식 감독 이하 WBC 선수단(임창용 추신수 제외)과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구가 어려운 경제 탓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우승 못지 않은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격려했다. 또한 대회 영상물과 사진 등을 선수들과 함께 관람하며 깊은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의미가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는 점이다. 선수 대표로 나선 이용규와 이진영은 야구 발전을 위해 각자 바라는 바를 이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전달했다.

이용규는 야구장 환경 개선을 위해 힘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소감 발표자로 나서 "WBC 통해 야구 한다는 자부심이나 야구를 하고 있는 동안 행복했다고 느꼈다. 야구를 잘해서 대표팀에서 전세기도 타봤다. 한국 아닌 외국에서 국민들에게 저희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며 "환경적인 면에서 우리 야구가 한단계 더 발전해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환경이 갖춰져 WBC도 개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WBC를 통해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까지 얻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이 야구를, 국가를 위해 잘 할 수 있도록 참 어려운 부탁이지만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이 잘 해결되면 선수들은 국민,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WBC 결승 진출에 대한 병역 특례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야구가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국내 경기, 국내 시즌에서도 국민들에게 계속 사랑받는다는 것이 한국야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며 "우리가 많이 노력해서 여러분이 야구하는데 조금씩이라도 환경이 좋아지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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