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만으로도 강하다' 대한항공,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역전승

  • 등록 2024-11-05 오후 9:30:28

    수정 2024-11-05 오후 9:39:28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대한항공 정한용이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통합우승 5연패를 노리는 ‘최강’ 대한항공이 토종 선수들로만 나서 KB손해보험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2-25 27-29 25-22 15-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시즌 성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삼성화재전 3-0 승리에 이어 최근 2연승이다. 올 시즌 당한 2패는 모두 풀세트 패배였다.

반면 시즌 개막 후 연패 수렁에서 빠진 KB손해보험은 이날 첫 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5연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올 시즌 첫 승점 1점을 딴 것이 위안을 삼아야 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기분 좋게 따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아시아쿼터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이날 경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한항공에는 정지석이 있었다. 그동안 정강이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리베로를 맡았던 정지석은 이날 원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히터로 선발 출전헸다. 1세트에서만 6득점에 공격성공률 54.55%를 기록, 대한항공의 25-19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부터 KB손해보험의 반격이 시작됐다. 외국인선수 비예나의 해결사 본능이 살아났다. 1세트 5점에 그쳤던 비예나는 2세트에서 혼자 10점을 책임졌다. 세터 박현빈도 블로킹으로만 3점을 올리면서 팀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11-8로 앞서다 연속 7점을 뽑아 11-15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비예나의 공격을 앞세워 다시 추격전을 벌여 재역전승을 이뤘다.

2세트를 25-22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B손해보험은 3세트마저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와 승리를 눈앞에 뒀다. 27-27에서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3세트 듀스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해결사는 베테랑 곽승석이었다. 줄곧 벤치를 지키다 4세트에 선발로 다시 투입된 곽승석은 팀 최다인 6점을 책임진데다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4세트를 25-22로 가져온 대한항공은 5세트마저 KB손해보험을 압도하면서 2시간 30여 분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토종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정한용이 팀 내 최다인 26점을 책임졌고 정지석과 김민재도 19점, 17점을 올렸다. 곽승석은 4, 5세트만 뛰고도 8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28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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