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예선 1위로 4강행’ 휠체어컬링 “이제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 등록 2018-03-15 오후 6:04:01

    수정 2018-03-15 오후 6:04:01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15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예선 1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7대6으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15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예선 11차전 중국과 경기가 열린 강릉컬링센터. 경기장을 찾은 관중 중 한 명이 2002년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신화’ 때 발표된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두 명씩 따라 부르더니 이내 경기장은 ‘오 필승 코리아’로 가득 찼다.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로 이뤄진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당초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예선 1위로 4강 무대를 밟았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캐나다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예선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전 대외적으로 4강이 목표라고 외쳤지만, 내심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 밖으로 ‘메달’ 이야기를 꺼내진 못했다. 백종철 감독은 그동안 “아직 금메달 이야기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껴왔다.

선수들은 이날 숨겨왔던 목표를 취재진에게 당당히 전했다. 리드 방민자는 “(금메달 획득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메달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다”며 “정신무장이 잘 돼 있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킵(주장) 서순석도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방민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기를 반납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안경 선배’ 김은정에 이어 ‘안경 이모’로 불리는 등 자신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서순석은 소리를 많이 질러 목소리가 일찌감치 쉰 상태다. 이들의 자신감에 믿음이 가는 이유다.

한국은 16일 오후 3시 35분부터 4위를 차지한 노르웨이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노르웨이는 한국이 예선에서 거둔 2패 중 1패를 안긴 팀이다.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스킵 서순석은 “그땐(예선전) 우리 샷이 안 됐다”며 “우리의 샷 성공률이 평소 50%가 넘는데 노르웨이는 당시 42%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가 그것보다 더 낮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리드 방민자도 “노르웨이 팀에 또 질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며 “분석팀과 함께 잘 대비해서 나오겠다”고 피력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영국을 5-4로 꺾고 4강행을 확정했다. 중국전에선 비교적 부담 없이 임했다. 4엔드에서 4점이나 내주면서 3-5로 역전을 당하며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5엔드와 6엔드에 각각 1점과 2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6-6으로 맞서던 마지막 8엔드에서 1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한국은 노르웨이전에서 승리할 경우 캐나다와 중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17일 오후 2시35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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