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지난 8월말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시즌을 접었던 추신수가 4월22일 경기에서 부상당했던 왼쪽 발목의 찢긴 연골수술도 18일(한국시간) 받는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2014시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몰락에 기용한 야수만 27명에 달하는 텍사스 쪽에서는 이왕 이럴 거였다면 일찍 칼을 댔어야 했던 게 아니냐는 질타가 제기될 법한 상황이다.
대니얼스 단장을 마냥 ‘비난’ 못할 이유
레인저스호를 이끌고 있는 존 대니얼스(37) 단장은 다섯 달 전에 추신수의 발목을 손 봤어야 되지 않았냐는 궁금증에 대해 지역 일간지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당시 결정은 이대로 들어가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시즌 말미까지 가도 될 만한 문제였다”며 “기계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그런 부상이었다고 생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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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로서도 복귀 후 첫 행보가 나쁘기는커녕 정반대로 대폭발했다. 발목을 다치고 6경기를 결장한 뒤 돌아온 추신수의 타율은 0.314였다.
이러다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을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고개를 들던 시기다.
대니얼스 단장 이하 론 워싱턴(62) 당시 텍사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력시위하며 부상징후조자 전혀 느끼지 못했으나 이후 페이스 급격히 떨어져 8월26일 팔꿈치부상을 이유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시즌을 접을 때는 타율이 0.242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나흘 뒤 추신수는 팔꿈치에 웃자란 뼛조각을 제거해냈다.
대니얼스 단장은 비밀리에 미리 예정돼 있던 팔꿈치와 달리 이번 발목수술의 경우 추신수 본인이 원해서 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니얼스는 “추신수는 2015년 준비를 위해 꼭 보통의 오프시즌을 갖길 바랐다. 그걸 확실히 하고자 수술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즉 추신수는 내년 부활을 목표로 ‘루틴(일상의 반복)’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철저한 성격답게 한 치의 오차가 없는 루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매년 오프시즌 때와 똑같은 몸 상태의 회복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고 기대에 찬 첫 시즌을 저조하게 마친 데 대해 팔꿈치든 발목이든 부상을 핑계 삼지 않았다.
추신수는 바로 지난주 인터뷰에서 “이미 벌어진 일이고 내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시즌 내내 건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받는 발목 연골수술은 대개 6주에서 8주의 회복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칼을 댄 팔꿈치 역시 재활기간이 2개월이어서 늦어도 11월말쯤에는 건강상태가 완전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추신수 본인이 내년 부활의 전제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오프시즌 루틴’을 찾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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