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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국제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모두 열 번이었다. 성적은 남녀를 통틀어 4승 3무 3패로 한국의 근소한 우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을 앞두고 우승 타이틀을 놓고 혈전을 벌였던 한일전 10경기를 되돌아보았다.
▲1. 1992년 8월 29일. 다이너스티컵 결승 = 2 : 2 무승부 뒤 승부차기 패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열린 것은 1992년이 처음이었다. 중국에서 열린 2회 다이너스티컵은 한,중,일,북한 4개국 대표팀이 참가해 풀리그 후 1,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정재권과 김정혁의 골로 2 : 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최강희, 고정운이 실축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2. 1995년 2월 26일. 다이너스티컵 결승 = 2 : 2 무승부 뒤 승부차기 패
1992년에 이어 홍콩에서 열린 3회 대회 결승에서도 다시 한국과 일본이 맞붙었다. 올림픽대표 중심으로 나간 한국은 이기형이 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이번에도 2 : 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주장 최용수가 실축하며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3. 1995년 9월 2일.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 남자부 결승전 = 0 : 2 패
▲4. 1996년 3월 27일.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 = 2 : 1 승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한 경기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두 팀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부딪혔다. 이마를 다친 이상헌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조 쇼지에게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잠시 후 최용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려 마침표를 찍었다.
▲5. 1998년 10월 31일. 아시아 U-19 선수권 결승전 = 2 : 1 승
‘어린 사자’ 이동국의 진가가 드러난 시합.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31회 아시아 19세 청소년선수권 결승에서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이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30분 이동국이 180도 몸을 돌려 쏜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6. 2002년 10월 31일. 아시아 U-19 선수권 결승전 = 1 : 0 승
공교롭게도 4년 전과 똑같은 날짜에 양국은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팀은 공방을 거듭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를 끝장낸 것은 연장 6분에 터진 정조국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었다. 골든골이 들어가면서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7. 2009년 7월 10일.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여자부 결승전 = 4 : 1 승
▲8. 2009년 8월 12일. 아시아 여자 U-19 챔피언십 결승전 = 1 : 2 패
유니버시아드 결승 대결후 한 달여가 지난뒤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두 나라가 다시 격돌했다. 이번엔 일본이 웃었다. 한국은 지소연이 동점골을 뽑았지만 현 일본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9. 2010년 9월 25일. 여자 U-17 월드컵 결승전 = 3 : 3 무승부 뒤 승부차기 승
한국 축구의 사상 첫 FIFA 대회 우승으로 길이 남을 명승부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여민지를 앞세운 한국은 이정은, 김아름, 이소담이 한골씩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장슬기의 마지막 슛이 들어가면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0. 2016년 1월 30일.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 2 : 3 패
보기드문 충격의 역전패다.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양 팀은 나란히 본선 진출권을 따내고 결승에서 만났다.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하고 권창훈, 진성욱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순식간에 3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