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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전술 구심점인 '산소탱크' 박지성이 조광래 감독 체제로 거듭난 A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성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광래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이후 첫 경기를 치른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열린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 맞대결(3-1승)에 참가한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혹사 논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박지성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계속해왔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금까지 해 온 경험을 토대로 빨리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며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이 소속팀 적응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고사한 것에 대해 박지성은 "언론에서 모든 대표팀 멤버들이 합류한다기에 그 말만 믿고 왔다"는 농담을 던진 후 "언론이 문제였던 건가"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어 "외국인 감독이든 국내파 감독이든 감독님이 바뀌는 상황에 대한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적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광래호 1기에 승선해 주장 역할을 소화한 박지성은 오는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출장해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 일답.
▲이번 경기는 조광래 감독님 부임 이후 첫경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에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조광래 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독님께서 어떤 축구를 원하시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잘 받아들여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일정에 모두 참여하다보니 '강행군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일이다. 특별히 어떻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그저 지금까지 해 온 경험을 토대로 빨리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 최대한 무리가 안 가도록 노력하지만 그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 아닌가.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인 이청용은 빠졌는데
▲모든 대표팀이 언론에서 온다고 하길래 그 말만 믿고 왔다. 그렇다면 언론이 문제인 것인가.(웃음)
▲이번 평가전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조광래 감독님의 데뷔전이라는 점이었다. 대표팀 내에 흐르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 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A4 용지에 담아 건넸다고 하던데
▲선수 개개인에 대한 요구 사항이 적힌 문서는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내용을 받았다.
-조광래 감독의 부임이 선수들에게 주는 느낌은. 외국인 감독이 부임할 때와 다른 점이 있는지.
▲선수 입장에서는 외국인 감독이든 한국인 감독이든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잘 적응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심사일 뿐이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가
▲엄밀히 말해 아직 100%는 아니다. 하지만 100%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상대팀 나이지리아는 한국전에 대해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을 위한 스파링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는데
▲물론 아시안컵에서 아프리카팀과 경기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자신감으로 바뀌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