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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태권도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뤄쭝스(중국)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로 누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유진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4시 37분 열리는 결승전마저 이기면 대망의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앞서 한국 태권도는 전날 남자 58kg급에서 박태준(20·경희대)가 첫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결승에선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와 라테시아 아운(레바논·23위)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김유진은 뤄쭝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적극적인 선제공격이 빛났다. 1라운드 1분여 만에 발차기 머리 공격이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3점을 획득했다. 이어 1라운드 종료 21초를 남기고 또다시 비디오 판독으로 머리 공격이 인정돼 3점을 추가했다. 상대 감점까지 더해 7-0으로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는 뤄쭝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시작 11초 만에 머리 공격을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감점으로만 4점을 헌납해 1-7로 2세트를 내줬다.
김유진은 당초 메달 기대주로 분류되지 않았다. 세계랭킹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리올림픽까지 오는 길도 험난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다른 체급과 달리 김유진은 국내 선발전에 이어 대륙별 선발전까지 치르는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파리에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