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논란' 김미화, 12일 경찰 재출두

"KBS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있는 것처럼 외롭고 지치지만.."
  • 등록 2010-08-09 오후 6:15:20

    수정 2010-08-09 오후 6:54:13

▲ 개그우먼 김미화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개그우먼 김미화가 오는 12일 경찰에 재출두한다.

김미화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미화에 따르면 그녀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2차 조사를 받는다.

김미화는 "지금은 KBS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있는 것처럼 무척 외롭고 지치지만, 진실을 위해 지치지 않겠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미화는 지난 19일 다섯 시간에 걸쳐 해당 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미화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하며 "진실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개그우먼 김미화

김미화는 지난 19일 경찰 출두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KBS 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문제 제기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서 때문에 내가 일종의 기피인물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 내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제발 거짓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달라고 비참한 제 심경을 담아 올린 글"이라며 "하지만 짤막한 하소연을 했더니 여러 통로를 통해서 저에게 으름장을 놓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없으면 '없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나의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 훼손 고소냐?"며 "KBS란 친정에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미화는 "내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서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미화는 또 "나를 잃지 말아달라"며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김미화는 "언제 내가 정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단연코 한 번도 정치에 기웃댄 적 없다"며 "내 꿈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사는 것이다. 내가 코미디언인 것이 자랑스럽다.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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