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상태vs일시적 경색국면...한국영화 위기론 놓고 설전

  • 등록 2008-10-04 오후 5:56:19

    수정 2008-10-04 오후 5:57:24

▲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왼쪽)과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오른쪽)

[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공황 상태냐 아니면 경색 국면이냐.

한국 영화계의 위기론을 놓고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 위원장과 차 회장은 4일 오후1시30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환기,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강 위원장은 "한국영화계가 공황적 위기라 표현했지만 정확히는 공황상태다"고 단정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 영화인들은 정확하게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영진위가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제작된 영화가 35편에 불과하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40%에 이른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부가산업의 실패와 스크린 독과점 및 2기와 3기 영진위의 정책 실패가 한국영화의 공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차승재 회장은 "공황은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인데 현재 한국영화는 그렇지 않다"며 " 공황이라기보다 경색국면이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한국영화의 매출구조는 극장수익이 80%를 차지한다"며 "현재 물가상승률이 지난 7년간 약 30%에 이르는데 반해 영화관 입장료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2000원만 입장료를 올리면 한국영화계의 마이너스 성장이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 회장은 "기본적으로 한국 영화 제작 시스템이 붕괴된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앞으로 이 상황이 개선될지 악화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영진위의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며 강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 위원장과 차 회장 외에 이요인 전 영상자료원장과 김이석, 구종상 동서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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