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캡틴’ 이승원, “8강전 끝나고 뛰쳐나오는 선수들 보며 뭉클”

캡틴 이승원, 3골 4도움으로 브론즈볼 수상
이승원,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 의미 있었다"
  • 등록 2023-06-14 오후 6:15:05

    수정 2023-06-14 오후 6:15:05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강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나이지리아와의 8강이 끝난 순간을 꼽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승원(강원)은 3골 4도움으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영종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주장 이승원(강원FC)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4일 낮 12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교통센터 1층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행사에 참여했다. 대회 도중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던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도 함께 했다.

이번 U-20 대표팀은 눈에 띄는 스타 선수가 없어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변경되는 변수도 맞았다. 대표팀은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 전진했다.

조별리그에서 강호 프랑스를 꺾은 뒤 온두라스, 감비아와 비기며 무패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는 에콰도르, 나이지리아를 연파하며 4강 무대를 밟았다. 이탈리아, 이스라엘에 패하며 최종 성적 4위로 마쳤지만 엄청난 성과였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해냈다.

대표팀의 수장 김은중 감독은 “사실 대회 출전 전에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쟁에서 이긴 뒤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며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고맙다는 말보다 더 좋은 건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이승원은 “월드컵을 준비하며 걱정과 우려가 컸다”면서 “팬들의 열띤 응원 덕에 4강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 외에도 많은 걸 얻었다”며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원은 3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7개를 기록했다. 2019년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보다 많은 숫자였다. 이승원은 활약을 인정받아 브론즈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승원은 이강인에 대해 “감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많이 보고 배우고 있는 선수”라며 “좋은 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따라가겠다”라고 말했다. 7개의 공격 포인트 중에선 프랑스전 득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프랑스전 득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준비했던 게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고 결과까지 가져왔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승원은 연장 혈투를 펼쳤던 나이지리아와의 8강이 끝난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코치진이 경기장으로 뛰어왔는데 뭉클했다”며 “우리가 준비했던 게 이뤄지는 게 보였고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 의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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