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만든 최고조 집중력…SSG, 최종전 호수비 퍼레이드

KS 최종 6차전, 양 팀 희비 가른 승부처 '수비'
3회 한유섬, '타격왕' 이정후 파울타구 슈퍼캐치
7회 박성한·최주환 몸 날려…9회 오태곤 마침표
  • 등록 2022-11-08 오후 10:59:45

    수정 2022-11-08 오후 10:59:45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SSG 랜더스 창단 첫 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는 야수진의 호수비가 즐비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7회초 SSG 투수 폰트가 키움 이용규의 파울 볼을 잡아낸 동료 박성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BO 최초의 기록을 쓴 SS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까지 달성하며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2007·2008·2010·2018·2022년)다.

이날 승부처에서 양 팀의 희비를 가른 승부처는 수비였다. 키움이 홈런 2개를 터뜨리고도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자멸한 반면, SSG 야수들은 고비마다 슈퍼캐치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3회 초 선두타자 투런포런 한 방에 흔들리던 선발 윌머 폰트를 다잡은 건 우익수 한유섬의 호수비였다. 한유섬은 정규시즌 ‘타격왕’ 이정후의 외야 파울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히면서까지 잡아냈다. 마운드에서 타구를 지켜보던 폰트는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반면 키움은 3회 말 실책으로 동점을 헌납했다. 직전 수비 이닝에서 활약했던 한유섬이 1사 2,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수 방면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쳤는데, 키움 1루수 전병우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선발 타일러 애플러에게 악송구를 했다. 이 틈을 타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됐다.

1점 차 리드를 잡기 시작한 7회에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채울만한 수비 장면이 연거푸 등장했다. 유격수 박성한은 이용규의 높이 뜬 파울 타구를 펜스 앞 워닝 트랙까지 쫓아가다가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을 하면서 거의 누운 상태에서 잡아냈다. 후속타자인 김혜성의 타구는 우중간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듯했으나 1루수 최주환이 몸을 날렸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이스’ 김광현이 마무리 등판한 9회도 수비가 도왔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상태에서 키움 포수 이지영이 공략한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겨 우익선상으로 떨어지는 안타 코스로 향했는데, 교체된 1루수 오태곤이 뛰어올라 자신의 글러브 안에 공을 넣었다. 통합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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