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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1 동점인 7회초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인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그레인키는 2015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와 6년간 총액 2억650만 달러(약 2억37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이 3442만 달러(약 396억원)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다.
볼넷을 5개나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평균자책점도 3.71에서 3.59로 다시 낮췄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류현진은 후반기에 호투를 이어가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이날 호투를 통해 지난 부진의 아쉬움을 씻었다.
류현진은 이날 4회초 대니얼 데스칼소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실점했지만 5회말 야스마니 그란달의 동점 솔로홈런 덕분에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 1사 후에는 아이어네타의 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침착하게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큰 부상은 아니어서 곧바로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과 현재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마지막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선발 잔류를 위한 수능시험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호투가 더 반갑다.
마에다가 다음날인 7일 등판할 예정이지만 류현진이 강한 인상을 먼저 남긴 것은 틀림없다.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되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