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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에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2-0으로 앞선 가운데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8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5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충분이 의미를 둘 수 있는 호투였다.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기 때문이다. 사사구는 2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단 2개로 막는 완벽피칭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진은 6개. 타선의 지원은 2점뿐이었지만 송승준에겐 이 점수만으로도 충분했다.
지난 6월7일 SK전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피칭 후 시즌 두 번째 7이닝 피칭. 당시 7안타를 얻어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내용은 이날이 훨씬 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직구 제구가 완벽했던 덕분이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도 자신의 원하는 대로 이뤄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냈다.
송승준은 지난 해부터 LG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어려운 게임을 해야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의 그 주인공이었다. 이 세타자를 상대로 지난 해부터 30타수 15안타를 얻어맞고 피안타율 5할을 기록했다. 이 세 타자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1번 정성훈, 3번 박용택, 6번 이진영 등 곳곳에 배치된 지뢰밭을 무사히 건너야했던 이유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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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엔 정성훈, 박용택을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7회 뒤늦게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 후였다는 점에서 큰 위기로 연결되진 않았다.
또한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송승준은 7월 치른 두 경기서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출루율이 확연히 늘어났다. 특히 사사구를 내주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주자가 득점권에만 가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6개의 사사구 중 득점권에서만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