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무산' 송승준, 약점 지우고 시즌 최고투

  • 등록 2014-07-26 오후 9:11:28

    수정 2014-07-26 오후 9:37:33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 송승준이 시즌 최고투에도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래도 앞으로 있을 후반기, 그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했다.

송승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에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2-0으로 앞선 가운데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8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5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충분이 의미를 둘 수 있는 호투였다.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기 때문이다. 사사구는 2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단 2개로 막는 완벽피칭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진은 6개. 타선의 지원은 2점뿐이었지만 송승준에겐 이 점수만으로도 충분했다.

지난 6월7일 SK전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피칭 후 시즌 두 번째 7이닝 피칭. 당시 7안타를 얻어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내용은 이날이 훨씬 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직구 제구가 완벽했던 덕분이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도 자신의 원하는 대로 이뤄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냈다.

특히 그간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LG 빅3,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을 완벽히 제압했고, 득점권에선 더 집중력있는 피칭으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송승준은 지난 해부터 LG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어려운 게임을 해야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의 그 주인공이었다. 이 세타자를 상대로 지난 해부터 30타수 15안타를 얻어맞고 피안타율 5할을 기록했다. 이 세 타자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1번 정성훈, 3번 박용택, 6번 이진영 등 곳곳에 배치된 지뢰밭을 무사히 건너야했던 이유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송승준은 이번엔 보란듯이 이겨냈다. 9타수 1안타. 볼넷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2개를 솎아내며 그 어느 때보다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정성훈을 만나 풀카운트 끝에 땅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송승준은 첫 위기였던 2회 1사 2루 찬스서 이진영도 내야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주자를 3루까지 보내긴 했지만 더이상 위기를 허락하진 않았다. 4회엔 박용택을 1루수 박종윤과 함께 완벽한 수비로 막아섰고 사사구 2개로 맞은 2사 1,2루 위기선 이진영을 또 한 번 1루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6회엔 정성훈, 박용택을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7회 뒤늦게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 후였다는 점에서 큰 위기로 연결되진 않았다.

또한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송승준은 7월 치른 두 경기서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출루율이 확연히 늘어났다. 특히 사사구를 내주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주자가 득점권에만 가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6개의 사사구 중 득점권에서만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표 참조>

이 약점도 완벽히 극복했다. 송승준은 2회 무사 2루서 사사구 없이 범타 3개로 위기를 넘겨냈고 사사구 2개를 내줘 흔들린 4회도 마찬가지였다. 주자를 3번 내보낸 이닝 모두 큰 흔들림조차 없이 막아냈다. 이날 득점권 성적은 4타수 무안타. 피안타율은 0. 비록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그야말로 송승준이 지배한 경기였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4강 싸움. 송승준의 희망투가 나름 의미있었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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