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 선천성 고관절 질병으로 전격 은퇴 선언

  • 등록 2011-03-18 오후 3:43:12

    수정 2011-03-18 오후 3:43:12

▲ 조재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전 축구국가대표 조재진(30)이 그동안 숨겨왔던 선천성 고관절 질병을 고백하면서 선수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조재진은 1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유는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이라는 질병 때문이다.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은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이 탈구돼있는 병을 뜻한다. 특히 조재진의 경우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무리하게 관절을 쓰다보니 골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 따르면 조재진은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 때문에 22살때부터 통증을 겪었다. 처음에는 약물치료로 견뎠지만 이후 계속 악화돼 운동선수 생활을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약기운이 떨어지면 뼈를 돌로 긁는 느낌을 받아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이라고까지 밝혔다. 과거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이적이 무산된 것도 고관절 문제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부터 훈련을 못하고 쉬면서 은퇴 결심을 굳혔다는 조재진은 축구계나 연예계에서 활동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185cm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이제 겨우 30살에 불과한 조재진은 2000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02, 2003년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4년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 뒤 곧바로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렸다.

시미즈에서 4시즌 동안 101경기에 나와 45골을 기록한 조재진은 2008년 K리그 전북 현대로 컴백해 한 시즌을 뛴 뒤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했다. 프로선수로서 K리그와 J리그에서 총 199경기에 나와 67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2003년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돼 2008년까지 태극마크를 달면서 총 40경기 나와 10골을 기록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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