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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우승을 이뤘다.
이날 결승전에서 오른쪽 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한 디 마리아는 연장 후반 12분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와 교체될 때까지 117분 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체 지시를 받고 그라운드를 나올 때 디 마이라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벤치에 들어와서도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았다. 관중석을 메운 아르헨티나 팬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디 마리아는 20살이던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이래 햇수로 17년 동안 A매치 145경기를 소화했다.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디 마리아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까지 영광의 자리에 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주로 메시에게 쏠렸지만 디 마리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아르헨티나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고 누구보다 기뻐한 디 마리아는 시상식에서 2009년부터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한 메시, 오타멘디와 함께 동시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동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디마리아는 경기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지금과 같은 상황을 꿈꿔왔다”며 “결승전에 오르고, 우승하고, 이렇게 은퇴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이 세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그들은 내게 모든 것을 줬고, 내가 그토록 원하는 걸 이루게 해줬다. 그 덕분에 내가 오늘 이렇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