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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채널S의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함께 시즌3’(채널S & SM C&C STUDIO 공동제작 프로듀서 김수현, 연출 황윤찬)에서는 H.O.T. 멤버 강타와 토니안이 미스터리 ‘신카페’를 찾아 1998년의 인기를 소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9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한 H.O.T.는 후속곡 ‘캔디’로 소년미(美)를 어필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아이돌 그룹. 정규 2집 앨범 ‘행복’으로 아이돌 최초 연간 음반 판매량 1위, 한국 가수 최초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10분 만에 전석 매진, 공식 팬클럽 최초 가입자 10만 명 돌파 등 최초·최다 신기록을 보유하며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H.O.T.입니다. 키워주세요”라는 그때 그 시절 인사로 추억을 돋게 한 강타와 토니안은 당시 신선했던 아이돌 인사법의 탄생 비화부터 캐스팅 비화, 잘릴 각오로 사수한 데뷔곡 ‘전사의 후예’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한 아이돌 사상 방송 3사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었던 영광의 1998년, 마이클 잭슨의 자선 공연에서 엔딩을 장식했던 H.O.T.의 미(美)친 존재감 등을 언급해 흥미를 끌어올렸다.
강타는 “(H.O.T. 멤버들 중) 왜 둘이 온 거지?”라는 신동엽의 질문에 “저희가 안 씨다. 순흥안씨”라는 썰렁한 답변으로 ‘아시아 노잼(?)’ 별명을 입증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MC 이용진이 강타에게 ‘아시아 노잼’ 캐릭터를 만들어 준 인물이라는 비화가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혼 생각이 없었다는 토니안은 “왜 (장가) 안 가세요?”라는 다이렉트 질문에 “요즘은 아이들(아카데미 수강생)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저 아이들 속에 내 아이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이전과 달라진 결혼 생각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전화 오디션을 거쳐 2개월이라는 짧은 연습 생활 후 H.O.T. 멤버로 데뷔한 토니안에 대해 “다른 멤버들의 불만은 없었느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강타는 “그런 기분이 안 들 정도로 (토니안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라고 답하며 어떤 질문이든 포장을 잘하는 ‘프로 포장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당시 H.O.T.와 라이벌 구도에 놓였던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려 달라는 토니안의 곤란한 요청이 들어왔다.
토니안은 토니가 아닌 피클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할 뻔했던 아찔한 과거를 소환한 데 이어 자신에게 부귀영화를 준 ‘캔디’의 킬링파트를 맡게 된 사연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귀가하다 만난 팬을 챙겼던 남다른 클래스의 팬서비스, 팬들이 장충체육관과 88체육관을 대관해 열어 준 대규모 생일파티, 생방송 도중 팬의 무대 난입 등도 언급하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H.O.T.의 숨은 명곡으로 ‘늑대와 양’을 꼽은 강타는 당시 방송심의 기준에 합격하지 못한 가사 때문에 이 곡을 팬들에게 많이 못 들려줘서 아쉽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캔디’, ‘행복’ 못지않게 밝은 곡 ‘H.O.T.’도 소개했다. “멤버 간의 서열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는 토니안은 당시 자신의 서열을 5위로 느끼게 한 이재원의 자작곡 “You Got Gun?‘을 신청해 들려줬다.
H.O.T.의 명곡들을 들으니 완전체 공연에 대한 바람은 더욱 솟구쳤다. 강타는 “해체 이후 살아온 삶이 오래돼서 생각의 차이가 사실은 있다”라며 “맞고 틀린 게 아니라 달라진 부분이 있어서 맞추는 게 쉽지 않다”라고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토니안도 “재결합을 논의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웠던 것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성시경은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공연장에 가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