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디키, 고향 근처 애틀랜타서 너클볼 던진다

  • 등록 2016-11-11 오후 12:10:22

    수정 2016-11-11 오후 12:10:22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너클볼러’ R.A. 디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너클볼러’ R.A. 디키(42)가 고향과 가까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선수인생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애틀랜타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인 디키와 계약기간 1년에 연봉 750만 달러(약 87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연봉 800만 달러(약 93억원)의 구단 옵션도 포함돼있다.

디키와 애틀랜타 모두 만족할만한 계약이다. 일단 디키는 테네시주 내쉬빌에 살고 있는 가족과 가까운 팀에서 공을던질 수 있게 됐다. 테네시주와 애틀랜타가 위치한 조지아주는 서로 인접해있다. 홈경기가 끝나면 차를 타고 집으로 퇴근할 수 있는 거리다.

내년부터 새 구장인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애틀랜타는 디키의 영입으로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비록 201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당시 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디키는 여전히 200이닝 가까이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다. 최근 7년 동안 1441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토론토에서 169⅔이닝을 던져 10승15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디키는 1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110승 108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없는 디키는 2006년 팔꿈치에 무리가 덜한 너클볼러로 변신했고 30대 중반인 2010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던 2012년에는 20승 6패 233⅔이닝 평균자책점 2.7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너클볼러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디키가 처음이었다.

2012년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디키는 2013년 토론토와 최대 4년 4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활약했다. 하지만 토론토에선 메츠 시절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디키는 “애틀랜타의 팬으로 자랐고 항상 이 팀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릴때 응원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던질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 경쟁력을 갖춘 팀의 선수로 뛰게 돼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부터 강도높은 리빌딩을 진행 중인 애틀랜타는 2016년에도 68승9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막판 30경기에서 20승10패로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10경기에선 무려 8승2패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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