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이 뛰어난 내야수를 보강할 필요가 있는 LA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가와사키나 라몬 산티아고(34)를 영입할 수 있다”고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이 전했다.
다저스는 주전 2·3루수였던 마크 엘리스(36)와 후안 유리베(34)가 나란히 FA로 풀렸고 백업 내야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스킵 슈마커(33·신시내티 레즈), 닉 푼토(36·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FA로 일찍 새둥지를 찾으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슈마커는 2년 500만달러를 보장받았고 푼토는 1년 300만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슈마커-푼토의 대안으로 2013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96경기를 뛰었던 가와사키(타율 0.229 1홈런 24타점 7도루 등)와 디트로이트에서 FA로 나온 통산타율 0.243의 스위치히터 산티아고(2013시즌 0.224 1홈런 14타점 등)가 떠오르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타격이 시원치 않지만 수비만큼은 견고하고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은 현재로서 내년시즌 키스톤 콤비가 유력한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30)와 2루수 게레로의 수비력에 의문을 표했다.
“특히 라미레스의 유격수 수비가 평균 이하로 전락한 이후 다저스에는 내야진의 가운데를 맡아줄 믿을만한 글러브가 필요해졌다”며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알렉스 게레로(26) 역시 수비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어 일단 물음표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쿠바용병 게레로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했고 베테랑 내야수 브랜든 해리스(33)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왔다. 여기에 가와사키 또는 산티아고를 싼값에 추가하면서 3루수를 제외한 내야진의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다.
3루수 방안은 다각도로 고려되고 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유리베 측과 협상을 했고 계속해서 협상해나갈 것이다”며 유리베의 귀환 쪽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FA 유격수 스티븐 드루(30) 영입 및 게레로를 유격수로 쓰고 라미레스를 수비부담이 적은 3루로 돌리며 오히려 엘리스와 재계약하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
내야진의 핵심은 결국 게레로다. 내년 개막전 주전 2루수를 위해 올겨울 휴가를 반납하고 도미나카 윈터리그에 참가 중인 게레로는 시바오 소속으로 첫 4경기 동안 ‘14타수6안타(0.429) 1홈런 2루타 1개’ 등으로 몸값에 걸맞은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콜레티 단장은 “방망이로 리그를 주도할 필요는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잘나가던 게레로는 햄스트링(오금)을 다쳐 11월13일 이후 12경기를 결장한 뒤 이번 주부터 다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콜레티가 정말로 보고 싶은 부분은 베일에 가린 그의 수비력으로 “아직은 그를 2루수로 쓸지 유격수로 쓸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와사키는 과거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던 유격수 중 하나였다.
2013년에는 수첩을 보고 읽은 영어 인터뷰로 화제의 중심에 선 약간은 괴짜 기질이 있다.
올해 그는 토론토에서 어렵게 기회(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해 주전 유격수 호세 레이예스의 발목부상을 틈타 빅리그 재진입)를 잡았고 5월27일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1,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치며 팀의 극적인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가와사키는 환호하는 관중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노란색 수첩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어 서툰 영어로 “고맙습니다. 제 이름은 가와사키 무네노리입니다. 일본에서 왔습니다. 저는 일본인입니다. 저에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고 꼭 보답하고 싶었습니다”라며 미리 적어둔 글을 읽었다.
해맑게 웃던 가와사키의 성의 넘치는 인터뷰 자세에 경기장의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동료 선수들도 뛰어나와 그에게 음료수를 부으며 축하해줬다.
가와사키는 다저스 외에 일본 소프트뱅크로의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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