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윤이나, 11타 치고 다음 홀에선 홀인원..2홀에서 10타 차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10번홀 섹튜플보기
11번홀에선 티샷한 공 홀에 넣어 '홀인원'
"내일은 컷 통과를 위해 타수 더 줄이겠다"
  • 등록 2022-06-16 오후 3:35:19

    수정 2022-06-16 오후 3:35:19

윤이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가 이른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손해보험 제3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10번홀(파5). 윤이나는 이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잃어 섹튜플보기(Sextuple)의 악몽을 경험했다.

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윤이나는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로 보냈다. 그러나 이 공이 모래에 박히면서 불운의 기운이 감돌았다.

두 번째 친 공은 벙커 밖으로 꺼내지 못했고, 세 번째 친 공은 왼쪽으로 날아가 OB구역으로 떨어졌다. 같은 자리에서 1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샷을 쳐서 겨우 공을 벙커 밖으로 빼냈으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타 만에 공을 그린 앞 90야드 지점의 페어웨이로 보냈으나 일곱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내면서 다시 OB구역에 떨어졌다. 1벌타를 더 받은 윤이나는 9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4m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11타 만에 홀아웃하는 악몽을 맛봤다. KLPGA 투어에서 나온 한 홀 최다타 불명예 기록은 2000년 밀리오레 여자오픈에서 오명순이 기록한 14타(15번홀·파5)다. 오버파 기준으로는 2016년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앳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7번홀(파3)에서 응우옌 투 하(베트남)가 기록한 9오버파(노뉴플보기)다.

경기 시작부터 터져 나온 불운에 기세가 꺾인 윤이나는 이어진 11번홀(파3)에선 기적 같은 홀인원을 기록하는 이색 경험을 했다. 경기 시작 후 첫 2개 홀에서만 10타 차가 났다.

145야드 지점에서 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홀인원이 됐고 이 홀인원으로 800만원 상당의 세라젬 의료기 세트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간 윤이나는 이후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적어내며 안정을 찾아 이날 경기를 마쳤다.

윤이나는 “10번홀에서 11타를 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첫 홀에서 6타를 잃는 바람에 다음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1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는데 홀인원을 했다”고 말했다.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끝내 하위권으로 쳐진 윤이나는 컷 통과가 급해졌다.

그는 “내일은 컷 통과를 위해 타수를 더 줄이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더 굳은 각오를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한 뒤 프로가 된 윤이나는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올해 K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9개 대회에 출전해 7번 컷을 통과했고 그 중 두 번은 톱10을 기록했다. 상금랭킹 36위, 신인왕 경쟁에선 5위에 올라 있다.

골프에서 규정 타수보다 더 많이 쳤을 때 용어는 보기(Bogey)를 시작으로 더블보기(Doubble), 트리플보기(Triple), 쿼드러플보기(Quadruple), 퀸튜플보기(Quintuple), 섹튜플보기(Sextuple), 셉튜플보기(septuple), 옥튜플보기(Octuple), 노뉴플보기(Nouuple), 데큐플보기 (Decuple)순서로 부른다. 그 이상의 타수에는 10오버파를 뜻하는 데큐플보기 앞에 우노(Uno), 듀오(Duo), 트레(Tre), 쿼터(Quattor), 퀸(Quin) 등 라틴어 숫자가 앞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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