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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프로야구 별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이번엔 팬들과 함께였던 은퇴식이었기에 그에겐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박찬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2012년 11월 은퇴를 선언한 후 20여개월 만이었다.
박찬호는 후배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경기의 시구를 했다. 김경문 NC 감독이 이 시포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라운드에 선 박찬호는 “영광스럽고 특별한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2012년 은퇴식을 가졌고 20개월동안 끊임없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생각을 잊을 수 없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싶었다”고 그간의 소회를 정했다. 이어 “야구장은 내 인생에서 학교와 같았다. 야구를 통해 많은 가르침을 얻었고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삶에 대한 애정, 꿈과 도전, 생의 철학까지 배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내 나라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라운드에 선 후배들과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뜨거운 연호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박찬호를 보냈다.
다음은 은퇴식 후 박찬호의 일문일답.
▲솔직히 슬프다. 떠나는 기분이 정말 든다. 마지막 2012년 등판했던 경기가 나 혼자는 마지막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그 뒤로 뭔가 마운드에설 수 있는 계기가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했다. 이 자리가 공 하나만 던질 수 있는 자리였지만 계속해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영광스럽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후배선수들이 나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준 게 큰 영광이다. 나도 후배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됐다.
-시포자로 김경문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부탁을 했다.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꿈을 준 분이다. 먼 선배님이었지만 굉장히 다정하게 해주셨다. 애틀란타서 힘들어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셨고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을 때도 존경스러웠다. 후배들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해준 것도 감사하고, 또 선배인 김경문 감독이 시포 제의를 흔쾌히 받아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은퇴 후 근황은
-후배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한국 야구가 끝없이 발전하진 않는다. 꾸준한 발전을 위해 돕고 싶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최고의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국 야구의 수준과 질을 높이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선수하고 많이 교류하고 있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나 코치로 복귀는 생각하고 있나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한화를 보면 안타깝다. 감독, 코치를 하려면 보통 준비를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많은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겠다 싶다. 언제 감독, 코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내가 따로 해야할 더 많은 다양한 부분의 일이 있으니 그쪽으로 더 준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자리라 지금 현역의 선수들이 주인공인 무대인데 이렇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미국에 간지 3년 정도 됐을 때 루게릭 은퇴식을 영상을 통해 봤는데 당시 나도 은퇴하면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꿈같은 일이 오늘 실현됐는데 이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관심과 성원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야구팬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