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출연자 촬영 중 자살이라니..풀어야 할 궁금증 3가지

유서에 적힌 내용은? "엄마, 아빠 미안해"
  • 등록 2014-03-05 오후 3:51:00

    수정 2014-03-05 오후 3:51:00

SBS 프로그램 ‘짝’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짝’ 출연자가 방송 촬영 도중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에서 ‘짝’ 촬영에 참여한 여성 출연자 전모(29·여) 씨가 5일 오전 2시 15분께 숙소의 화장실에서 헤어드라이기 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전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자살 배경을 조사 중이다. ‘짝’ 제작진은 이날 오후 “‘짝’ 제작 중에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경찰은 현재 전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전씨는 지난달 27일부터 40여명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제작진·출연진과 함께 이 펜션에 묵고 있었다. 사고현장은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발견했으며 ‘짝’ 담당 PD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전씨가 자살과 관련된 말,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 장문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 12~13줄 정도 포함됐다. 경찰은 전씨의 사망과 관련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어 유서내용 전문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짝’ 촬영 중 심경 변화일까

‘짝’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던 전씨는 자신이 선택했던 남성이 최종선택 과정에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아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직전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짝’은 일반인 남녀가 한 공간에 머물면서 자신의 이성을 찾는 커플만들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몇몇 출연자는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하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이기 어려운 정도의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고, 몇몇은 실제로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짝’의 총괄책임자인 박두선 SBS CP는 이날 “촬영장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고인에게 누를 끼칠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논란의 프로그램 ‘짝’ 어떻게 될까

‘짝’은 그동안 광고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연예인 지망생이나 쇼핑몰 운영자의 출연, 한 여성 출연자의 성인방송 출연 이력 등으로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 28일 방송된 ‘연상연하 특집’에서는 여자 2호가 촬영 중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는가 하면, 지난달 6일 방송된 ‘골드미스 특집 2부’에서는 남자 2호가 촬영 중에 부상을 당해 중도 퇴소하는 등 안전문제도 지적됐다. 하지만 일반인 남녀가 갇힌 공간에서 서로 탐색하는 형식이 꽤 이색적이어서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전씨가 촬영 도중 이성에 대한 상실감으로 자살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자 SBS는 이날 오후 11시 15분 방송 예정이었던 ‘짝’ 68기 두 번째 이야기를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일 오전 2시 30분으로 예정된 재방송 역시 ‘힐링캠프’ 김희애 편 2부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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