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 김연아가 2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애절한 표정과 몸짓으로 ‘이매진(Imagine)’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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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유력 신문 뉴욕 타임즈가 한국 국민들이 ‘피겨여왕’ 김연아의 석연찮은 은메달에 분노하면서도 그전과 달리 과도한 민족주의 경향을 보이지않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현지시간 23일자 기사에서 김연아 사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 소개했다.
이 신문은 “소치에서 논란의 채점으로 러시아 10대선수에게 왕관을 내준 뒤, 오랫동안 그녀가 안겨준 자부심에 매달려 온 한국에서 분노의 반응이 나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많은 온라인의 분석가들은 김연아가 한국이 작고 약해서 도둑맞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한국의 소동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과거 올림픽에서 편파적인 판정을 당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격노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펜싱선수가 판정에 항의해 퇴장을 거부했을 때도 그랬고 한국의 쇼트트랙 선수가 미국선수에게 졌을 때는 서울의 미국대사관을 경찰이 보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자제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국내 전문가의 발언과 주요 신문 제목들을 인용하며 한국 국민들이 김연아의 결과에 분노하면서도 과격함 대신 이성적인 지적을 하고 자기 반성의 자세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스포츠성적에 대한 집착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에 뿌리를 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은 6.25이후 경제적 어려움속에 내부 단합을 공고히 하는 민족주의를 활용했다. 종종 스포츠는 그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국가적 자존심을 확인하는 수단이었다”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