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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서울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43개국 232편으로, 국내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해외 130편(장편 110편·단편 20편)을 선보인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상영하는 작품이 무려 82편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는 물론 국제 경쟁작 모두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뜻깊은 해다.
이에 대해 경쟁작 예심에 참여한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한국 사람의 시선만으로 뽑는 건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에 적합하지 않다 생각했다. 좀 더 시선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외국인 심사위원들을 초빙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올해 출품작이 역대 최다라 작품들 살펴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예심작들을 보느라 지금 ‘파묘’도 못 보고 ‘서울의 봄’도 못 봤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아무래도 예산 부족과 팬데믹을 거치며 젊은 감독님들이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소한의 인원,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다 보니 제작기간이 길어졌다”며 “아이디어 짜내느라 고생한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의외로 성장 영화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젊은 감독님들이 많아서 소년이건, 청소년이건 친구들의 성장 영화가 많았다”고 올해 출품작들의 경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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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영화제 측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특별전을 기획했다. 10주기를 맞아 소규모로 개봉한 6편의 작품들로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앞서 영화제는 지난해 디즈니와 협업해 ‘스타워즈 데이’ 행사를 기획해 영화계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디즈니·픽사 테마존을 운영하며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국내에서 특별 상영회를 통해 최초로 상영한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정부의 영화제 예산 지원에 관한 불안한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전주영화제는 올해 지자체의 전폭적 협조로 전주시가 별도 추진하고 있던 관광사업 등과 연계했다”며 “덕분에 영화제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하지 않고, 기존 축제의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영화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며,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